“로또 1등 됐는데 인생이” .. 역대 최대치 경신했는데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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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금 로또로 해결?”
판매액 6조 원 돌파에도
전문가들이 고개 젓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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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로또 복권 판매액이 6조2천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1등 평균 당첨금은 20억6천만원으로 2002년 판매 시작 이후 최소 수준에 머물렀다. ‘한 방에 인생 역전’이라는 로또의 상징적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동행복권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로또 판매액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6조2천1억원을 기록했다. 2002년 12월 판매 시작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서며 최대 판매액을 달성했다.

누적 1등 당첨자도 1만153명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역설적이게도 로또 인기가 높아질수록 당첨금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등 평균 당첨금은 2022년 25억5천만원에서 2023년 23억7천만원, 2024년 21억원으로 계속 감소했고, 2025년에는 20억6천만원까지 떨어졌다.

판매 늘수록 당첨금 쪼그라드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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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금이 줄어드는 이유는 로또의 구조적 특성에 있다. 로또는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당첨금으로 분배하는 방식이다. 판매액이 늘면 당첨금 총액도 커지지만,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당첨자 수도 함께 증가하면서 1인당 금액은 오히려 줄어든다.

실제로 2025년 1등 당첨자는 812명으로 전년(763명)보다 49명 늘었다. 판매액 증가율(4.6%)보다 당첨자 수 증가율(6.4%)이 더 높았다.

극단적인 사례도 있다. 2024년 7월 13일 추첨된 1128회차에서는 무려 63명이 1등에 당첨되며 1인당 4억2천만원에 그쳤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로또 판매액 변화는 경상성장률과 연동되는 가운데 참여자 확대가 영향을 미친다”며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당첨금 분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후 14억원, 서울 아파트 한 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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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당첨금 20억6천만원은 세금을 제하면 실제 수령액이 약 14억원 수준이다. 로또 당첨금은 3억원까지 22%, 초과분은 33%의 세금이 부과된다. 현재 서울 아파트 시세를 고려하면 강남 3구 중상가 아파트 1채 정도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2003년 4월 1등 당첨자가 407억2천만원을 받으며 ‘로또 광풍’이 불었던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당시 정부는 사행성 논란이 제기되자 게임당 가격을 2천원에서 1천원으로 낮추고, 당첨금 이월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제한했다.

그 결과 판매액은 2007년 2조2천646억원까지 급락했다가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시민 절반 “현재 당첨금에 만족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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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해 만 19~64세 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1등 당첨금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45.3%였다.

반면 불만족 응답은 32.7%였는데, 이들이 바라는 적정 당첨금은 평균 52억2천만원으로 현실의 2.5배에 달했다.

흥미로운 점은 당첨번호 선택 방식의 변화다. 2007년 이후 1등 당첨 사례를 분석한 결과 ‘자동’ 선택이 65.9%로 가장 많았지만, ‘수동’ 선택 비율이 31.3%로 초기(약 10%)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국민들이 번호 선택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또 시장은 양적 성장과 질적 가치 하락이라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판매액 6조원 돌파는 광범위한 국민 참여를 의미하지만, 당첨금의 경제적 영향력은 축소되고 있다.

복권 당국은 이를 사행성 감소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하지만, 국민들은 당첨금의 실질적 의미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1등 당첨자 누적 1만명 시대, 로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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