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도 기술, 세계를 흔들다
UAE 고속철 수주전, 19조 시장 정조준

“한국이 이런 기술력을 가졌다고?”
한국 철도 기술이 이제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미래 산업 패권을 겨누는 수준에 이르렀다.
필리핀, 모로코,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19조 원 규모의 중동 대형 프로젝트까지 노리는 K-철도는 지금, 글로벌 인프라 판도를 바꾸는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초고속 육상교통 ‘하이퍼튜브’까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K-혁신의 힘이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K-철도, 필리핀 진출로 가능성 입증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 백원국 제2차관이 이끄는 수주지원단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MRT-7 도시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1200억 원에 달하며, 국내 기업이 철도 운영·유지보수 분야에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계약은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코레일은 오는 7월부터 현지에 28명의 관리자급 전문가를 파견해 10년간 철도 운영, 관제, 유지보수까지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코레일은 이미 2016년부터 MRT-7 운영 관련 자문 사업을 맡아 필리핀 측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오랜 시간 신뢰를 쌓은 결과, 필리핀은 한국 기술을 운영 파트너로 선택했다.
백원국 제2차관은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은 양국 교통 인프라 협력을 한층 강화한 계기”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K-철도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퍼튜브, 꿈의 이동수단을 향한 첫걸음

한국 고속철도 기술은 이미 세계 4위 수준을 자랑하며, 열차제어시스템과 무선통신기술은 국제적 신뢰를 얻었다. 체코, 카자흐스탄 등도 KTX를 시승하며 한국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 국가교통부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하이퍼튜브의 자기부상·추진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하이퍼튜브는 거의 진공에 가까운 튜브 속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띄우고 밀어 최고 1200km/h로 주행하는 시스템으로, 16분 15초 만에 서울-부산 구간을 통과할 수 있다.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며,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지역 간 연결성을 대폭 강화하고, 인구 감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기술 개발은 ‘철로 위 비행기’를 현실로 만드는 첫 단추”라며, “세계 철도시장을 선도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UAE 19조 고속철 수주전, 한국 ‘코리아팀’ 출격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은 19조 원 규모의 UAE 고속철도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토부는 박상우 장관이 이끄는 수주지원단을 파견해, 2월 PQ(사전자격심사)를 통과한 후 본격 수주전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
UAE는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적극적이며, 고속철도와 항공 인프라 사업도 대대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번 수주전은 152km 구간을 최고 시속 350km로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다.
박 장관은 “고속철도, 공항,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수주를 다변화해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은 이번 기회를 통해 500억불 해외건설 수주 조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도 수출에 성공했던 모로코,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UAE까지 뚫는다면 K-철도의 글로벌 입지는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 철도 기술은 운영, 유지보수, 미래 교통 기술 개발까지 전방위로 영역을 확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K-혁신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이 글로벌 철도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