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갈이’ 의혹에 무신사 발칵” … 중국산 10만 원짜리가 70만 원 명품으로 둔갑?

댓글 1

AI 생성 썸네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구두 한 켤레에 70만 원. 미국의 명품 가죽을 썼다는 홍보 문구만 믿고 지갑을 열었던 소비자들이 분노했다. 알고 보니 중국 온라인 몰에서 10만 원대에 팔리는 보세 제품과 디자인이 판박이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뒤흔든 이른바 ‘택갈이’ 사기 논란이다.

60만 원짜리 구두의 민낯

사건의 발단은 무신사에 입점한 신생 레더슈즈 브랜드 A사다. 이 업체는 미국의 고급 가죽 제조사 ‘호윈(Horween)’의 가죽을 사용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구두 한 켤레를 60만~70만 원에 판매해왔다.

호윈은 미국의 유명 고급 가죽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A사는 이 명성을 앞세워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무신사 "1년간 디자인 도용 120건 신고…21건 판매중지" | 연합뉴스
사진=무신사

그러나 무신사의 대규모 할인 이벤트가 종료되고 제품이 일정량 판매된 직후, A사는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호윈 가죽 사용’이라는 핵심 홍보 문구를 조용히 삭제했다.

이를 포착한 소비자들이 추적에 나섰고,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해당 제품과 디자인 및 세부 디테일이 완전히 동일한 구두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약 10만 원대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던 것이다.

600~700% 마크업, 소비자는 ‘대국민 사기’라 분노

중국산 제품의 가격을 10만 원으로 가정하면, A사의 판매가인 60만~70만 원은 원가 대비 600~700%에 달하는 마크업이다. 소비자들은 “중국산 저가 보세품에 상표만 바꿔치기하고, 없는 소재까지 허위로 표기해 소비자를 기만한 명백한 사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택갈이’라는 표현이 급속히 확산됐다. 택갈이란 저가 제품의 상표나 택(tag)을 고급 브랜드 것으로 교체해 고가에 판매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짝퉁 판매, C커머스보다 국내 플랫폼 더 심각"…패션업계, 정부에 호소 - 뉴스1
사진=뉴스1

더욱이 소비자들의 분노는 A사에만 그치지 않았다. 막대한 판매 수수료를 수취하는 무신사가 입점 업체의 상품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플랫폼 자체를 향해 쏟아졌다.

오프라인 백화점에 가품 판매 업체가 들어와 피해가 생기면 백화점이 책임을 지듯, 온라인 플랫폼도 동일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논리다.

무신사 “확인 어렵다”…플랫폼 책임론 거세져

무신사 측은 “중개업 비즈니스이다 보니 상품을 하나하나 확인하기가 어렵다”며 “문제가 확인되는 경우 ‘무신사 지식재산권 보호위원회’를 통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소비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플랫폼이 수수료라는 경제적 이익을 챙기면서 상품 검증 의무는 회피한다는 비판이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무신사의 핵심 이용자층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별 업체의 일탈을 넘어,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전반의 입점 심사 및 사후 관리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다.

‘프리미엄 플랫폼’을 표방하며 성장해온 무신사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품질 검증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할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시선은 차갑고도 냉엄하다.

1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