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다 나은 줄 알았는데”… 20년 노화 수준이라는 ‘섬뜩한 후유증’, 치매 단백질이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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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후 집중력·기억력 저하 원인 규명
스파이크 단백질이 뇌세포 손상시켜
당뇨약 메트포르민으로 증상 개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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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후 인지 기능 저하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증상의 과학적 원인이 밝혀졌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뇌에 직접 도달해 신경세포 간 연결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험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투여받은 쥐는 학습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불안 행동이 증가하는 등 인지 기능 저하 현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기억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NMDA 수용체 유전자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스파이크 단백질 투여 6주 후 쥐의 해마 영역에서 신경세포 수가 실제로 줄어든 것이 관찰됐다는 사실이다.

치매 유발 독성 단백질 축적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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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후 인지 기능 저하 / 출처 : 연합뉴스

연구 결과는 단순한 일시적 증상을 넘어 장기적 뇌 손상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험 쥐의 뇌에서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과 알파 시누클레인 같은 독성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이 향후 퇴행성 뇌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2022년 발표한 논문에서도 코로나19 사망 환자의 뇌 조직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동일한 리아노딘 수용체 결함이 발견된 바 있으며, 인산화 타우 단백질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코로나19 중증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들은 지능지수가 10점 감소하는 수준의 인지 기능 저하를 겪었다.

이는 20년 노화된 상태에 맞먹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일부 환자는 감염 후 10개월이 지나도 인지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당뇨약에서 치료 가능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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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포르민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는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이 코로나19로 인한 뇌 손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일한 실험 조건에서 메트포르민을 함께 처리한 결과 신경세포 기능이 회복되고 독성 단백질 축적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메트포르민은 1950년대부터 제2형 당뇨병 1차 치료제로 사용되어 온 약물로,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뇌 보호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이 2022년 발표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50세 이상 11만2000명의 환자를 5년간 추적한 결과 메트포르민 복용군의 치매 발생률이 다른 당뇨약 복용군보다 약 20% 정도 낮았다.

메트포르민의 신경보호 효과는 여러 기전을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염증 특성을 통해 심혈관 질환과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예방하고, 세포 내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AMPK 효소를 활성화시켜 신경세포 기능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시니어층 각별한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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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후 인지 기능 저하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특히 고령층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인지 기능 저하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024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높고 회복 기간도 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0년 실시한 조사에서 노인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해 외로움과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특히 독거노인과 80세 이상 후기 노인에서 부정적 감정 경험 정도가 높았다.

이러한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어려움은 인지 기능 저하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고영호 박사는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장애의 병리 기전을 밝히고 메트포르민이 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임상 연구를 통해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장기간 증상을 겪는 환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과학적 근거 기반 감염병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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