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부족한 은퇴 부부
통장에 ‘이 금액’은 있어야

“노후 자금 얼마면 될까요?” 막연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이 나왔다.
70대 부부 기준 금융자산 5억원이면 ‘기본선’, 8~9억원이면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중요한 건 총자산이 아니라 집을 제외한 현금화 가능한 금융자산이라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가구 평균 생활비는 월 190만원이다. 하지만 실제 70대 부부가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려면 월 240만원, 여유 있게 살려면 월 320~330만원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업계의 분석이다.
생활비는 ‘감’이 아닌 ‘구조’로 계산해야

70대 부부의 월 생활비 구조를 보면 식비·생활비 100~110만원, 주거비·통신비 70만원, 의료비·관계유지 90만원, 예비자금 60만원으로 총 320~330만원 수준이다. 여기서 핵심은 연금 수령액을 먼저 빼고 부족분을 계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부가 국민연금으로 월 120만원을 받는다면, 최소 생활비(240만원) 기준으로 월 120만원이 부족하다.
이를 20년간 3.5% 수익률로 보수적으로 운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4억원의 금융자산이 필요하다. 여유 기준(330만원)이라면 월 210만원이 부족하므로 약 7억원이 필요하다.
문제는 국민연금 평균 수급액이 월 69.6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연금이 100만원 미만이라면 필요 자산은 5~6억원으로 급증한다. 연금 유무에 따라 필요 자산이 절반 가까이 차이 나는 이유다.
의료비 ‘폭탄’이 가장 큰 변수

70대 이후 가장 큰 리스크는 의료비다. 월 평균 의료비를 30만원으로 계산해도, 갑작스러운 수술·간병·장기 치료는 생활비 계산을 단숨에 무너뜨린다. 이 때문에 최소 1억원은 별도 비상자금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 사례를 보면 편차가 크다. 2026년 기준 월 식비만 100~110만원을 쓰는 경우가 있는 반면, 개인연금 수령자 중에는 골프 등 취미생활을 포함해 월 420만원을 지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여유’가 아닌 ‘사치’ 수준으로, 현실적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
‘부자 되는 기준’이 아닌 ‘선택 줄어들지 않는 선’

금융업계에서는 70대 부부 기준 금융자산 5억원을 ‘기본선’, 8~9억원을 ‘안정적’ 수준으로 본다. 혼자라면 3~5억원이 현실적 범위다. 이 숫자는 부자가 되는 기준이 아니라, 돈 때문에 삶의 선택이 줄어들지 않는 최소 안전망이다.
중요한 건 집값을 포함한 총자산이 아니라, 매달 얼마를 걱정 없이 꺼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집값이 10억원이어도 금융자산이 2억원이라면 기본선에도 못 미친다. 부동산은 급하게 현금화하기 어렵고, 실제 거주지라면 팔 수도 없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이 높아지는 2026년, 노후 자금은 ‘감’이 아닌 ‘구조’로 판단해야 할 때다. 월 생활비, 연금 수령액, 필요 자산을 역산하는 계산만이 현실적인 노후 준비의 출발점이다.




















금융사들의 공포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