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까지 삼킨 中 가전의 질주
‘매터’ 앞세워 국내 생태계 침투

“이제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 기업 ‘로보락’이 아예 삼성과 LG의 스마트홈 플랫폼까지 접수했다.
여기에 ‘에코백스’ 등 경쟁 기업들까지 ‘매터(Matter)’라는 글로벌 스마트홈 통합 표준을 등에 업고 국내 가전 생태계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중국산 로봇청소기는 애플, 구글, 아마존은 물론 삼성과 LG의 IoT 시스템과도 호환되기 시작했다. 기술의 벽은 낮아졌고, 시장의 문도 활짝 열렸다.
문제는 이들 제품의 가파른 점유율 상승과 함께 따라붙는 ‘보안 리스크’다.
매터 타고 들어온 中 기업… 플랫폼 경계 무너졌다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사인 로보락과 에코백스는 최근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매터’ 지원을 시작했다. 매터는 스마트홈 기기 간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공동으로 만든 통합 표준이다.
삼성과 LG, 애플, 구글, 아마존까지 모두 참여한 이 플랫폼은 브랜드나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에는 전용 앱으로만 제어하던 로보락 제품이 이제는 애플의 ‘홈킷’을 통해 음성 비서 ‘시리’로도 작동된다.
애플은 지난 3월 말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홈킷에 로봇청소기 제어 기능을 탑재했다. 덕분에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 중국산 로봇청소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과 LG 역시 자사 IoT 플랫폼에 ‘매터’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의 ‘스마트싱스’는 이미 별도 허브 없이도 로보락 제품을 제어할 수 있고, LG는 상반기 중 AI 홈 허브 ‘씽큐 온’을 출시하며 음성 제어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플랫폼 확장은 로보락 등 중국 제품의 국내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만들고 있다.
1위 질주… 삼성·LG도 ‘따라잡기 버겁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 로봇청소기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로보락은 약 40% 중반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가 20% 후반, LG전자는 9% 수준으로 2, 3위를 차지했지만, 두 기업의 점유율을 합쳐도 로보락 하나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른 중국 기업들까지 포함하면 중국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를 훌쩍 넘는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 격차가 더 심각하다. 하이마트, 이마트, 전자랜드 등 주요 유통 채널 기준으로 지난해 8월 로보락은 무려 69.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과 LG는 각각 22.8%, 7.9%에 머물렀다. LG가 신제품 출시 후 점유율을 다소 끌어올렸지만, 로보락은 이후에도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로보락은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진공·물걸레 일체형 제품은 이미 시장의 표준처럼 자리잡았다.
지난해 IFA에서는 4~5cm 문턱을 넘는 기술을, 올해 CES에서는 5축 접이식 로봇팔 ‘옴니그립’을 장착한 ‘사로스 Z70’을 공개했다.
로봇청소기가 집안의 양말이나 장애물을 직접 치워주는 수준까지 진화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연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샤오미의 일체형 제품은 69만 9000원으로, 삼성이나 LG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위생·보안 승부수… 삼성·LG의 반격

이처럼 중국 기업이 빠르게 국내 생태계에 침투하면서, 삼성과 LG도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양사는 중국산 제품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위생’과 ‘보안’을 무기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온 스팀 기능을 앞세운 ‘비스포크 AI 스팀’으로 차별화에 나선다. 100도 고온 스팀으로 물걸레를 살균하고, 별도 세제 없이도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제품군도 확대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로보킹 AI 올인원’에 악취를 억제하는 자체 관리제와 보안 기능을 강화한 표준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올 상반기 출시될 신제품에는 음성 제어와 보안 시스템을 한층 강화한 ‘씽큐 온’이 탑재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도 일정 요금을 내면 관리와 무상 수리까지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최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찝찝한 진실’… 개인정보 보안 논란 여전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보안성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중국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수집된 개인정보를 제출해야 하는 법적 구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부 해킹에 대응하는 보안 기능은 강화됐다고 하지만, 정부 요구 시 정보를 넘겨야 하는 구조는 변함없다”며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현재까지 중국산 가전 제품에서 실제 개인정보 유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보락도 지난 2월 공식 입장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으며 제3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삼성과 LG는 자사 플랫폼에 외부 기기를 연동할 경우, 이중 삼중 보안 장치를 통해 만일의 사태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에 접속하려면 삼성의 보안 체계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으며, LG전자 역시 “씽큐 앱은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며 안심을 당부했다.
로보락 광고인듯…나부터 궁금하고 사고싶네 ㅋ
그냥 국산 사용하는게 편함. 싸다고 샀다가 쓰레가 되버리는순간 알게됨.
남의나라 기술도둑질 대표국가 중국이 만든제품을 사는겅 곧 나라를 파는 매국노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