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도 줄여주고, 더위도 잡고
AI로 무장한 에어컨 시장, 일찌감치 불붙었다
폭염 예고에 가전·청소업계 모두 ‘출격’
기상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폭염’을 경고했다. 이에 에어컨 시장은 채 여름이 오기도 전에 성수기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폭염 소식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가전업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1분기부터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중견기업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 주문이 9배 이상 급증하며 이례적인 수요 폭증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여기에 AI 기술까지 더해진 최신 에어컨들은 전기료 걱정까지 덜어주겠다는 각오다.
“여름이 시작도 안 됐는데 벌써 불티”
10일 업계에 따르면 파세코는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배 이상 늘었다. 예년보다 빠른 무더위와 늦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예보가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파세코는 올해 3월 초부터 생산라인을 조기 가동하며 수요에 대응 중이다. 자사 온라인몰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공격적인 판매 전략도 펼치고 있다.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은 도구 없이 손쉽게 고정할 수 있는 ‘이지락’ 시스템, 다양한 창에 맞게 조절 가능한 ‘이지핏’ 키트 등 설치 편의성을 앞세운다.
신제품에는 실내 온도를 스스로 감지해 자동으로 절전 운전을 조절하는 ‘AI 세이빙 모드’도 적용됐다.
가전 대기업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국내 가정용 에어컨 판매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고, 3월 한 달간은 61% 증가했다. 특히 스탠드형은 80% 가까운 급증세를 보였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약 60%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3월에는 증가폭이 80%를 넘어섰다. 양사는 생산설비 가동 시점을 예년보다 10일 이상 앞당기고, 설치 인력을 확충하며 수요 폭증에 대응하고 있다.
AI 탑재한 에어컨, 전기료도 ‘AI가 절약’
삼성전자는 지난 3월 AI 기술을 활용한 2025년형 에어컨 4종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에는 AI 쾌적모드와 AI 절약모드가 탑재돼, 최대 30%의 전력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는 ‘LG 퓨론’이라는 AI 에이전트를 앞세운다. 사용자의 말에 반응해 상황에 맞는 조치를 제안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너무 추워”라고 말하면 “희망 온도를 올릴까요?”라고 응답하며 자동 제어에 나선다.
또 AI 기반의 열교환기 자동 세척, 음성인식, 실내 공기 모니터링 등 네 가지 지능형 기능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양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프리미엄 기능과 에너지 절감 효율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소업계도 ‘에어컨 대전’ 합류
에어컨 수요만큼 늘어나는 것이 바로 청소 요청이다.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전, 위생 점검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로지스올 그룹의 계열사 마타주는 최근 에어컨 청소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탠드, 벽걸이, 천장형 전 기종을 대상으로 전문 기사가 방문해 분해, 세척, 탈취까지 진행한다.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최대 30%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생활연구소가 운영하는 홈클리닝 플랫폼 ‘청소연구소’도 본격적인 에어컨 청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청소연구소는 다년간 축적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압 세척과 오염 제거를 포함한 맞춤형 청소를 제공한다.
서울, 인천, 경기 일부 지역은 물론 천안, 아산, 대전, 세종, 청주 등까지 서비스 가능 지역도 넓혔다. 서비스는 ‘청연 안심예약’ 또는 ‘견적 비교요청’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최대 10개 업체의 견적을 받아 비교 후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안심예약’ 서비스는 60일 이내 무상 A/S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