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삼성 불패” .. 흔들리는 아성 속 LG의 반격, ‘온라인 역전극’ 벌어지나

온라인 시장, 삼성 아성 흔들린다
외산과 LG의 공세에 판도 변화
오프라인 강자, 디지털 채널선 고전

온라인 쇼핑몰에서 노트북을 고르던 A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장에선 존재감이 컸던 삼성전자 노트북이 온라인에선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LG전자와 외산 브랜드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한때 절대 강자였던 삼성전자의 ‘디지털 존재감’이 위협받고 있다.

쿠팡 중심으로 무너진 ‘삼성 불패’ 신화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국내 노트북 시장 전체에선 37%의 점유율로 여전히 선두지만, 온라인만 보면 27%로 주저앉았다. 특히 쿠팡에서의 판매는 전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LG전자는 18% 증가, 에이수스·레노버 등 외산 브랜드도 10%가량 성장했다. 에이수스는 쿠팡에서 판매량이 50% 넘게 뛰었다는 후문이다.

온라인 판매가 전체 노트북 유통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쿠팡을 비롯한 주요 이커머스 채널에서의 존재감은 곧 시장 지배력을 뜻한다.

외산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할인과 빠른 배송, 무료 반품 등을 무기로 시장을 파고들었고, 소비자들은 그 편리함에 빠르게 반응했다.

전략 변화의 갈림길에 선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자사몰을 중심으로 AI 구독 서비스 등 D2C(소비자 직접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선 쿠팡·네이버 등과 같은 거대 플랫폼 없이 자사몰에만 의존하는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가 쿠팡을 통한 적극적 납품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가전·디지털 부문 1위에 올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 역시 고객 접점을 다변화해 ‘토종 강자’의 입지를 지켜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브랜드 충성도에 기대기보다는 소비자의 쇼핑 습관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비자 선택, 성능과 편의성으로 기운다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안정성과 성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그램’ 시리즈의 초경량성과 삼성 AI 노트북의 기술력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어필하던 외산 브랜드들도 이제는 디자인과 가성비, 편의성까지 무장하며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결국 선택의 기준은 바뀌고 있다. 체험은 오프라인에서, 구매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현실. 삼성전자가 온라인 전략을 재정비하지 않는다면, ‘절대강자’라는 이름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