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 첫 1위
AI·현지화·마케팅 삼박자
삼성, 글로벌 경쟁 지형 바꾸나

인도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마침내 애플을 넘어섰다.
격차는 단 1%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인구 14억 명의 거대 시장에서 거둔 이번 승리는 삼성의 글로벌 전략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신호탄이다.
인도 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삼성이 인도 초고가 시장에서 거둔 첫 승리”라며 “삼성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했다.
AI와 현지화 전략, 판을 뒤집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2025년 상반기 인도에서 7만 루피(약 110만원) 이상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 49%를 기록하며 애플(48%)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의 역전극 뒤에는 ‘갤럭시 AI’로 대표되는 기술 혁신이 자리했다. 갤럭시S25 울트라, S24 울트라 등 최신 플래그십 모델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편의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특히 화면을 원으로 그려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는 정보 탐색을 간소화하며 현지 사용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마케팅·판매 전략은 더욱 공격적이었다. 중고 보상 프로그램, 무이자 할부, 여름 한정 할인까지, 인도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이는 혜택을 적극 도입했다.
이와 함께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플래그십 모델을 현지 생산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서비스센터 수도 전국적으로 2배 확대해 구매 이후 만족도까지 챙겼다.
인도 시장, 삼성의 필수 거점

삼성이 인도 시장을 ‘전략 요충지’로 삼는 이유는 단순하다.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인도는 스마트폰 수요가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저가와 프리미엄 시장이 동시에 확대되는 드문 구조를 갖췄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뚜렷하다. 인도는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시장 중 하나다.
I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70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성장했다. 특히 2분기 출하량은 3700만 대로 7.3% 증가해, 프리미엄 수요 확산이 뚜렷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삼성이 초고가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적 성과다.
글로벌 판도 흔드는 변화

인도 전체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비보(19.0%), 삼성은 14.5%로 2위였다. 하지만 ‘슈퍼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사상 처음 삼성의 깃발이 세워졌다.
이는 단순한 지역별 순위 변화를 넘어 글로벌 경쟁 구도의 지형 변화를 예고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는 삼성의 기술 혁신과 현지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며 “특히 인도의 경제 성장, 물가 안정, 세금 감면 등 거시경제 호재가 프리미엄 시장 확장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에게 인도는 이제 단순한 해외 판매처가 아니다. 신기술을 시험하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글로벌 전략의 심장부’가 되고 있다.
애플을 넘은 이 한 번의 승리는, 향후 세계 스마트폰 판도를 뒤흔들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