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도 이건 못 따라 한다” … 드디어 전기차로 부활, 첫 신호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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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차에서 미래가 태어났다
조수석 없는 3인승 구조 실험
감성·지속가능성 강조한 ‘디지털 디톡스’
포르쉐
EXP 15 / 출처 = 벤틀리

1930년대 유럽 대륙을 질주한 전설적인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차가 한 세기를 넘어 미래 전기차로 다시 태어났다.

벤틀리는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GT 콘셉트카 ‘EXP 15’를 공개하며 전동화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럭셔리의 방향을 제시했다.

오는 11일 영국에서 열리는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를 앞두고 공개된 EXP 15는 벤틀리가 전기차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한 새로운 전환점이다.

1930년대 블루 트레인, 전기차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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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 15 / 출처 = 벤틀리

EXP 15는 1930년대 전설적 모델 ‘블루 트레인 벤틀리 스피드 식스’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 당시의 3인승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조수석 없이 뒷좌석 중심의 배치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특히 뒷좌석 중 하나는 45도 회전이 가능해 우아하게 차량에서 내릴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벤틀리는 이를 “기품 있게 내릴 수 있는 디자인”이라며, 감성적 경험까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운전석 쪽에는 하나의 도어만, 반대편에는 두 개의 코치 도어가 배치됐다. 조수석 자리는 비워졌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침대를 고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럭셔리와 감성의 전기차 해석, ‘디지털 디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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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 15 / 출처 = 벤틀리

벤틀리는 이번 모델을 통해 ‘기술보다 감성’이라는 새로운 럭셔리 해석을 시도했다. 아날로그 다이얼과 직관적 조작계를 도입해 디지털에 지친 사용자를 위한 ‘디지털 디톡스’ 콘셉트를 강조했다.

실내는 고급 오디오룸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구성됐으며, 아크릴 쿠튀르, 자카드 실크, FSC 인증 목재 등 지속가능한 고급 소재들이 쓰였다. 물리 버튼은 최소화했고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은 하나로 통합됐다.

벤틀리모터스 CEO 아드리안 홀마크는 “EXP 15는 감정을 자극하는 예술적 오브제를 지향한다”며, “전동화 시대의 럭셔리 GT는 감성과 지속가능성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술 공개는 미지수, 미래 모델의 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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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 15 / 출처 = 벤틀리

EXP 15는 양산형 모델로 출시되지는 않지만, 2026년 나올 벤틀리 전기 SUV의 디자인과 기술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고성능 듀얼 모터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장거리 주행과 부드러운 가속감을 구현했으며, 신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배터리와 열관리 시스템 등의 세부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벤틀리는 오는 2035년까지 전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EXP 15는 그 첫 신호탄으로, 기술과 감성을 결합한 전기차 시대의 ‘벤틀리다움’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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