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일주일 만에 1만 대 돌파”… 2,000만 원대 전기차 등장에 테슬라 ‘초긴장’

반값 가격에 미래형 기능 탑재
젊은 세대 사로잡은 고성능 전기차
중국 전기차 시장 판도 흔든 신차
테슬라
친 L EV / 출처 = BYD

중국에서 전기차 하나가 출시 첫 주 만에 1만 대 넘게 팔리며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 차량이 테슬라 모델 3와 맞먹는 크기와 성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한국 준중형차 아반떼 수준이라는 것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BYD가 지난 3월 24일 출시한 중형 세단 ‘친 L EV(Qin L EV)’는 ‘가성비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반값에 등장한 ‘테슬라 대항마’

테슬라
친 L EV / 출처 = BYD

BYD 친 L EV는 중국 내에서 11만 9800위안, 우리 돈 약 24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테슬라 모델 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그럼에도 차량 크기는 테슬라 모델 3와 거의 동일하다. 전장 4720mm, 전폭 1880mm, 전고 1495mm, 휠베이스 2820mm에 달하는 중형 세단이다.

BYD는 이 차량을 자사 최신 플랫폼인 e-플랫폼 3.0 Evo 위에 올렸다. 여기에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주행 보조 기능까지 탑재해 ‘가격만 착한 차’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800V 시스템을 갖춘 가장 저렴한 전기차’라는 타이틀은 기술력과 가성비를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단순한 가격 경쟁력? ‘신의 눈’ 기술까지 기본

테슬라
친 L EV / 출처 = BYD

주행 성능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트림에 따라 46.08kWh 또는 56.64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완충 시 CLTC 기준 최대 54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충전 속도 역시 빠르다. 배터리 잔량이 30%에서 80%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4분에 불과하다.

이 차량의 또 다른 핵심은 ‘신의 눈(God’s Eye)’이라는 이름의 고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가장 기본형 모델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내비게이션 기반 자율 주행, 원격 주차, 교통 흐름 분석 기능 등을 지원한다.

이는 과거 고급차에나 적용되던 기술을 대중차에까지 확대 적용한 시도로, BYD가 ‘기술의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젊은 감성 노린 실내 디자인…“가격보다 만족감”

테슬라
친 L EV / 출처 = BYD

BYD는 이 차량을 ‘젊은 세대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전기차’로 정의했다. 그에 맞춰 내부도 파격적으로 구성됐다.

15.6인치 플로팅 디스플레이, 8.8인치 디지털 계기판,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장착됐고, 음성 명령, 5G 연결,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인 DeepSeek도 탑재됐다.

상위 트림에는 냉온장 기능을 모두 갖춘 미니 냉장고도 마련돼 있다. 이 같은 고급 기능에도 불구하고 가장 비싼 모델조차 13만 9800위안(약 2800만 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에게 친 L EV는 기술, 감성, 가격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매력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테슬라 하락세 속 BYD의 공세…시장 판도 흔들

테슬라
친 L EV / 출처 = BYD

BYD의 공격적인 전략은 시장에도 뚜렷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의 2월 중국 판매량은 3만 688대로, 전월 대비 51.5%, 전년 대비 49.2% 감소했다.

BYD는 이번 흥행을 바탕으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최대 118.8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친 L EV의 흥행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BYD는 향후 다양한 소비자층을 겨냥한 가성비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테슬라 중심의 전기차 시장 질서를 재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친 L EV는 ‘싸고 좋기만 한 차’가 아니라,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어갈 실질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BYD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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