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묵인?” … 1억 원대 SUV도 불티나게 팔리는 시장, ‘왜곡된 경쟁’으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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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세 혜택 입은 SUV 돌풍
국산차만 관세… 형평성 논란도
에스컬레이드, 하루 만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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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ESCALADE / 출처 : 캐딜락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5월의 차’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경쟁 상대가 없었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등장의 순간부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그 인기의 배경에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관세의 그늘’이 자리하고 있다.

고급 SUV, 하루 만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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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ESCALADE / 출처 : 캐딜락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5월 8일,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이달의 차’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디자인, 안전성, 동력 성능, 에너지 효율, 상품성 등 다섯 개 항목에서 평가한 결과, 높은 점수로 BMW 뉴 i4와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를 제치고 총점 35점으로 최종 선정됐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출시와 동시에 초도 물량이 하루 만에 완판될 정도로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3개월치 판매 목표를 단숨에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의 성능이나 디자인, 브랜드 가치도 주목받았지만, 구매자들 사이에선 관세가 붙지 않는 다는 큰 혜택이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산은 무관세, 국산차는 역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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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ESCALADE / 출처 :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전량 미국에서 수입되지만, 국내에서는 관세가 붙지 않는다. 덕분에 고가 차량인 이 모델은 1억 6,000만원대부터 고가임에도 빠르게 판매된 데에는 바로 이 무관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한국에서 만든 차량을 미국에 수출할 때 25%의 고율 관세를 부담하고 있어, 국가 간 통상에서 기본 원칙인 ‘상호주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체결된 한미 통상 협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정치·외교적 부담을 이유로 미국산 차량에 대한 보복 관세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 속에서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현재 재고 물량으로 가격 인상 없이 버티고 있지만, 고율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결국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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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ESCALADE / 출처 : 캐딜락

불공정 무역 구조,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차량은 국내에서 실질적인 특혜를 누리는 상황이고, 에스컬레이드의 흥행도 그 덕을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산차 입장에서는 매우 불공정한 경쟁 환경에 놓인 셈이다. 언제까지 이런 비대칭 구조를 묵인해야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단순한 인기 모델을 넘어, 자동차 시장이 안고 있는 통상 구조의 이면을 드러내는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자율적이지만, 그 선택이 만들어지는 배경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는 점에서 형평성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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