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6년형 공개” … 그랜저·쏘나타 제치고 판매량 1위 등극한 국산차의 ‘정체’

‘첫 차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2000만원대, 연비 21.4km/L
이름값 해내는 아반떼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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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반떼 / 출처 = 현대자동차

물가도 오르고, 기름값도 올랐다. 차 한 대 사는 게 예전보다 훨씬 부담스러워진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가장 많이 선택되는 모델이 있다.

1995년 첫 등장 이후,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의 정석으로 불리며 한국 자동차 역사에 깊이 뿌리내렸다. 2026년형 모델로 새롭게 돌아온 아반떼는 화려한 외형 변화 없이도, 실속과 상품성을 모두 챙기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6년형, ‘체감 품질’에 집중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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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반떼 / 출처 = 현대자동차

이번 아반떼의 변화는 겉보다 속에 집중돼 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을 유지하되, 매일 마주하게 되는 기능들에서 체감할 수 있는 품질 개선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버튼 시동, 스마트키, 원격 시동, 스마트 트렁크, 도어포켓 라이팅 등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

특히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눈에 띈다. ‘모던’ 트림 이상에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 적용된다. 주행 안정성과 편의성을 모두 챙긴 셈이다.

가장 고급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은 17인치 알로이 휠과 고급 타이어로 외관까지 신경 썼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모던 라이트’ 트림이 신설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합리적 가격, 강화된 사양…“가성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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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반떼 / 출처 = 현대자동차

2026 아반떼의 가격은 가솔린 1.6 스마트 트림 기준 2034만원부터 시작된다. 모던은 2355만원, 인스퍼레이션은 2717만원으로 전년 대비 59만~70만원 가량 상승했지만, 추가된 사양을 고려하면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평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은 스마트 2523만원, 모던 2789만원이며, 새롭게 추가된 모던 라이트 트림은 2549만원이다.

이 트림은 스마트 트림에 열선 스티어링 휠, 가죽 변속기 노브, 1열 열선 시트를 추가하면서도 ‘정식 모던’보다 240만원 저렴하다.

하이브리드 ‘모던’ 트림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현대 디지털 키 2 터치 기능도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 디지털 친화적인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30년 전통, 아반떼는 어떻게 진화해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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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XD / 출처 =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1995년 첫 출시된 이후, ‘준중형’이라는 세그먼트를 국내 시장에 새롭게 개척했다. 당시 중형차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해 소형차 엔진을 얹되 차체를 키우고 고급화를 시도했던 모델이 바로 아반떼다.

초기 모델인 1세대 아반떼 RD는 날렵한 고양이 눈 디자인으로 주목받았고, 1998년에는 린번엔진을 탑재한 ‘올 뉴 아반떼’가 등장해 연비 혁신을 시도했다. 린번 엔진은 당시 기준으로 10~20% 연비 향상이 가능해 주목받았다.

2000년에 나온 아반떼 XD는 플랫폼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끌었고, 스마트 에어백, 내비게이션 등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으로 ‘국민차’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

당시 기준으로는 호화로운 편의 장비들이 대거 탑재됐고, 디자인도 중형세단에 가까워지며 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지금도 잘 팔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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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반떼 / 출처 = 현대자동차

지난 3월, 현대차 국내 판매량 1위는 아반떼였다. 한 달간 6829대가 팔리며 그랜저(6211대), 쏘나타(4588대)를 제쳤다. 이로써 아반떼는 두 달 연속 최다 판매 차종 자리를 지켰다.

첫 차로도 오래 타는 차로도 손색이 없는 모델, 아반떼는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믿음을 쌓아온 결과다. 아반떼를 처음 타본 사람도, 10년 넘게 탄 사람도 같은 이유로 이 차를 기억한다.

실속 있고, 믿을 수 있으며, 또 탈 만하다는 것. 2026 아반떼 역시 그 명성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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