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 미국 시장 철수

정숙한 주행 성능, 경쟁력 있는 배터리 성능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의 첫 전동화 세단 G80 일렉트리파이드가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장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조한 판매 실적에 더해, 15% 관세 부과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브랜드 전략에 급제동이 걸렸다. 관세 이슈로 가격 경쟁력을 잃은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결국 미국 라인업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관세 폭탄, 가격 경쟁력 무너뜨렸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5일(현지시간), 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 결정적인 이유로 판매 부진과 관세 리스크를 꼽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15% 고율 관세는 브랜드 입장에서 치명타였다.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판매 종료 직전 기준 7만 4000달러였으나, 관세가 반영되면 8만 5000달러(약 1억 1800만 원)로 뛰어오른다.
이는 캐딜락의 전기 SUV ‘리릭’(시작가 5만 8595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1억 원을 넘는 전기 세단에 미국 소비자가 반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SUV에 밀리고, 전략도 흔들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2022년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투입됐다. 87.2kWh 배터리와 282마일(약 454km) 주행거리, 365마력 출력 등 상품성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은 빠르게 SUV 중심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G80 내연기관 모델조차 미국에서 4155대 판매에 그쳤고, 전기차 버전은 상반기 기준 국내 제외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57대에 불과했다.
기술적으로도 내연기관 플랫폼을 전기차에 맞춰 개조한 구조는 전용 전기차에 비해 공간 활용성과 무게 배분 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조용한 철수”…향후 출시 불투명

제네시스는 이번 철수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미법인 관계자가 “향후 출시 계획에 대해 공유할 정보가 없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라인업 제외를 인정했다.
업계는 제네시스가 미국 전동화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현지 생산 전환과 SUV 중심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일부 딜러점에서는 2025년형 재고가 남아 있는 상태다.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전언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