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실사용자 고속도로 연비 공개
“동급 대비 준수” vs “기름 먹는 하마” 갑론을박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을 둘러싼 연비 논쟁이 뜨겁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에 실사용자가 공개한 고속도로 연비가 12~13km/ℓ에 그치면서 “기름 먹는 하마”라는 평가와 “동급 대비 선방”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415마력 플래그십, 연비는 ‘아킬레스건’

자동차 커뮤니티 클리앙에 올라온 G90 3.5 터보 AWD 모델의 실연비 인증 사진이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공차 중량에 가까운 1인 탑승 상태에서 고속도로만 주행한 결과가 12~13km/ℓ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G90에 탑재된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415마력, 최대토크 56.0kgf·m를 발휘하는 고성능 파워트레인이다.
2단계 과급 시스템을 통해 터보랙을 최소화하고 저중속 구간 응답성을 개선한 기술적 성과를 담았지만, 2톤을 넘는 차체와 사륜구동 시스템, 20인치 광폭 타이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연비에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시내 주행에서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 실사용자들은 도심 연비가 4~5km/ℓ대까지 떨어진다고 보고하고 있다. 6기통 3.5 그랜저의 고속도로 연비가 15~16km/ℓ인 점을 감안하면 체급 차이를 고려해도 격차가 크다.
“V6 터보의 숙명”…동급 비교하면 다른 그림

하지만 대형 럭셔리 세단 세그먼트 내에서 보면 평가가 달라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G90의 연비가 동급 대비 결코 나쁘지 않다고 분석한다.
같은 3.5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제네시스 라인업을 살펴보면 GV80 3.5T AWD의 공인 복합연비는 7.8km/ℓ(도심 6.9km/ℓ, 고속 9.1km/ℓ)다. 실제 시승에서는 9.7km/ℓ를 기록했다.
G80 3.5T는 평균 7km/ℓ 내외를 보인다. 이들과 비교하면 G90의 12km/ℓ 고속 연비는 공차중량 2톤을 훨씬 초과하는 차체를 고려할 때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과거 제네시스 EQ900 시절 V6 자연흡기 모델들이 고속도로에서도 7~9km/ℓ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기술 발전으로 연비가 크게 개선된 것도 사실이다.
현대·기아 3.5 터보 엔진의 고속 연비가 대체로 10~12km/ℓ 범주 안에 있다는 점에서 G90은 평균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럭셔리 세단의 딜레마, BMW·벤츠도 예외 없다

G90의 연비 논란은 플래그십 세단 시장 전체가 직면한 과제를 드러낸다. 최근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한 BMW 7시리즈도 연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BMW 7시리즈 740i xDrive의 경우 공인 복합연비가 8.4km/ℓ 수준이다. S클래스 S350d 디젤 모델은 연비가 상대적으로 우수하지만, 가솔린 모델들은 G90과 비슷한 수준의 연비를 보인다.
결국 대형 럭셀리 세단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연비보다 브랜드 가치와 주행 성능, 승차감을 우선시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플래그십 세단의 구매층은 연비보다 브랜드의 상징성과 고급스러운 주행 경험을 중시한다”며 “다만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제조사들은 전동화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네시스는 향후 G90에도 하이브리드 또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연비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서 제네시스 G90의 가격 경쟁력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30% 저렴하면서도 90% 성능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연비 개선이 이뤄진다면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