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원 아끼려다 5만 원 냅니다”… 도로공사가 작심하고 경고한 ‘상습 미납’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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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 미납 통행료 급증
최대 10배 부가통행료 부과
수천만 원 과징금 사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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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 미납액 증가 / 출처 : 뉴스1·게티이미지뱅크

하이패스 미납 통행료가 연간 수백억 원 규모로 급증하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와 국토부에 따르면 하이패스 상습 미납 건수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1년 이내 미납 20회를 초과할 경우 원래 통행료의 최대 10배에 해당하는 부가통행료가 부과된다.

편도 통행료 5,000원 기준으로 최대 50,000원까지 청구되는 구조다.

문제는 단순한 착오가 거액의 과태료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미납 후 7일 경과 시 통행료의 50%가 연체료로 부과되며, 고지서 납부 기한 초과 시 건당 5,000원의 부가통행료가 추가된다.

실제로 1년간 미납 20건 초과로 수천만 원 과징금을 맞은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유료도로법은 고의 또는 상습 미납자에 대해 부가통행료 부과는 물론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나중에 내지 뭐”라는 안일한 생각이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단기 열려도 미납 처리되는 시스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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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 미납액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운전자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은 “차단기가 열렸는데 왜 미납이냐”는 점이다. 하이패스 차로의 차단기는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일정 조건만 만족하면 미인식 상황에서도 열리도록 설계돼 있다.

즉 단말기 전원이 꺼져 있거나, 카드 승인에 실패하거나, 차량번호 정보가 맞지 않아도 물리적 통과는 가능하다. 이 경우 요금소 상단 카메라와 번호 인식 시스템에 미납 이력이 기록되고, 3~4일 경과 후 온라인 조회가 가능해진다.

미납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네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선불카드 잔액 부족이나 후불카드 한도 초과, 유효기간 만료 같은 결제 문제다.

둘째, 단말기 배터리 방전, 접촉 불량, 고장 등 단말기 자체 문제로 ‘삑’ 소리가 나지 않고 지나간 경우다.

셋째, 차량을 바꿨는데 단말기에 등록된 차량 번호를 변경하지 않아 시스템이 미등록 차량으로 인식한 경우다. 넷째, 제한 속도(단차로 30km, 다차로 50km) 이상 과속 진입으로 인식 시간이 부족한 경우다.

단말기 설치 위치 오류도 과태료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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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 미납액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하이패스 단말기는 앞유리 룸미러 뒤쪽, 차량 중앙선 기준 ±20cm 이내에 설치해야 한다. 이 기준을 벗어날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며, 인식률 저하로 미납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단말기 전원·배터리 잔량, LED 표시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선불카드는 잔액, 후불카드는 유효기간과 한도를 점검할 것을 권장한다.

차량 교체나 번호 변경 시에는 반드시 하이패스 센터나 홈페이지에서 단말기 차량번호 정보를 재등록해야 한다. 특히 렌터카나 중고차 이용 시 이전 사용자 설정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진입 속도 역시 인식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두고 지정 속도 이하로 진입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미납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자동납부 기능과 즉시 조회 시스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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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 미납액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도로공사가 권장하는 핵심 솔루션은 ‘하이패스 미납요금 자동납부(자동 재청구) 기능’이다.

하이패스 서비스 통합 사이트에서 후불 하이패스 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일시적 인식 오류나 잔액 부족으로 발생한 미납 요금을 추후 자동으로 결제해 준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미납 고지서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고, 납부 지연으로 부가통행료가 붙는 상황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미납 여부는 하이패스 서비스 통합 홈페이지나 도로공사 미납 조회 사이트에서 차량번호와 인증 정보 입력으로 즉시 확인 가능하다.

최근에는 일부 편의점(CU 등)과 고속도로 주유소 셀프 주유기에도 미납 조회·납부 시스템이 도입돼 현장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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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 미납액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2월 중에는 마이카 앱에서 과태료·범칙금·미납통행료를 통합 조회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하이패스는 고속도로 통행 시간을 단축하고 연료비를 절감하는 편리한 제도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통행료보다 훨씬 큰 부가통행료와 과태료, 심지어 차량 압류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패스는 달아두면 끝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상태와 미납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관리 대상”이라며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단말기 점검과 자동납부 설정이라는 기본만 지켜도 억울한 과태료 폭탄은 충분히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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