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쩔쩔매는 와중에 “두 배 넘게 ‘껑충'” … 한국차만 홀로 ‘질주’, 어떻게 이런 일이

패닉 바잉 틈타 판매량 급증
HEV 인기로 美서 존재감 강화
하반기 관세·가격 변수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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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하이브리드 / 출처 = 현대자동차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 전 차량을 쓸어 담는 혼란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빈틈을 정확히 노렸다. 관세 발효 전 ‘패닉바잉’과 하이브리드차의 인기 덕분에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11%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매달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이어온 현대차그룹은 관세 리스크가 커지는 하반기에도 이 기세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관세 앞둔 美 시장…‘패닉 바잉’에 올라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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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 출처 = 연합뉴스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가 6월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75만2778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1.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월 10.5%로 출발한 점유율은 매월 소폭씩 상승하며 5월에는 11.6%에 도달했다. 월간 점유율이 한 번도 하락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성장 배경으로는 관세 부과 전후로 벌어진 ‘선수요’가 꼽힌다. 미국 내 자동차 가격 인상이 예고되자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두르며 수요가 일시적으로 폭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재고 확보와 판매 전략을 적절히 배치해 이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요 폭발…HEV 판매 6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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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하이브리드 / 출처 = 현대자동차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실적을 견인했다. 4월 HEV 판매량은 2만6134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8% 급증했다.

전통 내연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연료 효율이 높은 HEV는 고유가와 친환경 정책 속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아진 차종이다.

지난 5월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이 주춤하는 와중에도, 현대차·기아의 판매 증가율은 6.7%를 기록하며 시장 평균(2.5%)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업계는 “HEV 라인업 확대와 일부 차종의 프로모션이 점유율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변수는 관세와 가격…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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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자동차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낙관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관세 발효 전 확보했던 비관세 재고가 바닥을 보이면서, 미국 판매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포드는 이미 멕시코 생산 차량의 가격을 올렸고, 도요타도 내달부터 평균 270달러의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인사는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부터 가격 조정을 시작하고 있다”며 “현대차·기아도 경쟁사의 움직임을 살핀 뒤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추가 인상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업계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은 오는 7월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확대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반기 미국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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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이부리드 차는 변속기가 600만원 넘는 다더라. 100만원 넘는 삼원촉매는 15만키로 정도마다 교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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