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넘어 ‘이것’까지? “현대차가 드디어” … 전격 선언 한마디에 ‘들썩’

전동화 시대, 내연기관의 반전 신호
현대차 ‘MR 엔진’ 개발 공식화
슈퍼카급 파워트레인 실체 드러나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내연기관의 심장이 다시 뛰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공식 채널을 통해 ‘MR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MR 엔진은 슈퍼카 브랜드들이 즐겨 쓰는 ‘미드십 리어’ 구조로, 엔진을 차량 중앙 후방에 배치해 무게 중심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고회전·고출력 엔진과 궁합이 좋은 기술이기에, 현대차가 단순한 콘셉트를 넘어 실제 고성능 슈퍼카급 파워트레인을 개발 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동화 시대에 되살아난 내연기관의 심장

최근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Team HMG’ 영상에서 MR 엔진 개발 소식이 처음 등장했다.

영상 속 엔진설계팀의 한 연구원은 “기존에 없던 구조의 고회전 엔진을 만들고 있다”며 “아직 시행착오가 있지만 방향은 잡혀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공식 발표로는 처음이라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MR(Midship Rear) 구조는 엔진을 차량 중앙 뒤편에 배치해 후륜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전륜구동(FF)이나 후륜구동(FR) 대비, 차량의 무게 중심을 50:50에 가깝게 유지할 수 있어 코너링 안정성이 뛰어나다.

고속 주행 시에도 접지력을 잃지 않아 페라리, 맥라렌, 포르쉐 등 글로벌 슈퍼카 브랜드들이 채택해온 기술이다.

실험용 RM 시리즈에서 양산형 N 브랜드로

현대차가 MR 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하루아침의 결정이 아니다. 그동안 ‘N RM(Racing Midship)’ 콘셉트카 시리즈를 통해 미드십 구조의 가능성을 꾸준히 실험해왔다.

RM14, RM15, RM16, RM19, RM20e 등 모델을 통해 고출력 터보 엔진부터 전동화 파워트레인까지 다양한 조합을 테스트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이 경험은 고성능 브랜드 ‘N’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2018년 벨로스터 N을 시작으로 아반떼 N,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N 등 라인업을 확장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i20 N, i30 N 등 전략 모델로 인지도를 높였고, 2024년 TCR 투어링카 시리즈에서 종합 우승을 거두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슈퍼카 시장 진입 신호탄 되나

이번 MR 엔진 개발은 한 차량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대차는 이 기술을 통해 후륜 기반 고성능 모델의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향후 하이퍼카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MR 엔진 개발을 공식화했다는 건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섰다는 뜻”이라며 “글로벌 고성능 시장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후 해당 영상을 일부 편집해 MR 엔진 관련 부분을 삭제한 수정본을 재업로드 했다. 삭제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짧은 장면 하나가 자동차 업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