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드디어 본격 진출 예고” .. 픽업트럭 없이 버텨온 시간, 이젠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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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 없이 버텨온 시간 끝나
타스만 기반 중형 트럭 유력
GM과 손잡고 북미 진출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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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ANTA CRUZ / 출처 : 현대차

SUV, 세단 중심이던 현대자동차가 오랜 공백이던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 본격 진출을 예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모두 갖춘 영역인 만큼, 현대차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호주 법인을 이끄는 신임 CEO 돈 로마노가 신차 개발을 직접 언급하면서, 향후 3년 내 생산 로드맵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GM과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북미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리는 픽업이 없는 유일한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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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ANTA CRUZ / 출처 : 현대차

현대차 호주법인의 돈 로마노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호주 시장에 진출한 주요 브랜드 가운데 픽업트럭이 없는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임 직후부터 ‘픽업 부재’를 가장 큰 약점으로 꼽았다.

그의 목표는 명확했다. “이건 나의 열정이자, 임기 중 반드시 해내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한 그는, 3년 이내 생산 계획을 현실화하겠다고 못박았다. 현재는 기아의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중형 픽업트럭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로마노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타스만은 엔지니어링과 규제 요건을 가장 빠르게 충족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디젤 엔진 도입 여부와 신차 배출가스 기준(NVES) 영향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노린 GM 협력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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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ANTA CRUZ / 출처 : 현대차

호주 시장과 함께 현대차가 노리는 또 하나의 핵심 지역은 북미다.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이곳에서 현대차는 소형 모델 ‘싼타크루즈’를 통해 첫 발을 디뎠지만, 본격적인 중형급 시장에는 아직 진출하지 못했다.

이를 위한 해법으로 현대차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력 카드를 꺼내들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양사가 중형 픽업트럭 플랫폼을 포함한 차량 상호 공급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현대차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캐니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중형 픽업을 자사 브랜드로 북미에 출시할 수 있다. 동시에 현대차는 자사의 전기 상용 밴을 GM에 공급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GM 플랫폼을 통해 북미에서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고, GM은 상용 밴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며 “양사 모두에게 전략적 이득이 되는 협상”이라고 평가했다.

무뇨스의 9월 발표,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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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ANTA CRUZ / 출처 : 현대차

현대차는 연내 중대형 픽업트럭의 개발 계획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9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이 관련 전략을 직접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아가 타스만을 통해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가운데, 현대차 역시 시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라인업 확대를 모색하는 흐름이다. 실제로 중대형 픽업트럭의 단일 차량당 수익은 2300만 원 수준으로, 세단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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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a Tasman / 출처 : 기아

호주와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가 어떤 형태로, 어떤 타이밍에 승부수를 던질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전기차, SUV 시장에서 빠르게 추격한 현대차인 만큼, 이번에도 기존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픽업트럭 없이 버텨온 현대차, 이젠 그 공백을 메우려 한다.” 로마노의 각오대로, 이번 도전이 현대차에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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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코롤라 크로스 / 출처 : 토요타

한편, 토요타도 소형 픽업 시장 재진입을 준비 중이다. 한동안 미국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토요타가 ‘코롤라’ 기반 소형 픽업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내 생산으로 25% 고율 관세인 이른바 ‘치킨세’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경제성과 토요타 특유의 신뢰도를 무기로, 포드 ‘매버릭’과 현대차 ‘싼타크루즈’가 형성한 양강 구도를 흔들 준비에 들어간 셈이다.

현대차의 신차 계획과 함께, 미국 픽업 시장은 조용한 전운 속에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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