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우려 속 선방한 수출
반도체·자동차, 6월 ‘최대 기록’
쏘렌토, 2년 연속 베스트셀링 눈앞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폭탄’ 경고에도 한국의 수출 엔진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6월, 반도체와 자동차가 중심이 된 수출 실적은 역대 6월 중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특히 완성차 판매는 미국 현지 재고 활용과 신차 수요 증가 덕분에 상반기 누적 판매량 400만 대를 돌파하며 탄탄한 저력을 증명했다.
반도체·자동차, 美 관세에도 선전

산업통상자원부가 7월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98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3% 증가했다. 수입 역시 3.3% 늘어난 50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90억 8000만 달러 흑자로 마감됐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반도체였다. DDR5와 HBM 같은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견조했던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14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6월 실적을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도 고무적이었다. 미국 수출은 감소했지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유럽연합(EU) 수출이 확대되며 전체 수출은 오히려 2.3% 증가해 6월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중고차 수출은 전년 대비 67.9% 늘어난 6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내수 호조와 재고 전략… 400만 대 돌파

더불어 올해 상반기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400만 217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난 수치로, 개별소비세 인하, SUV 신차 출시 등 내수 확대 요인이 주효했다.
기아는 158만여 대로 상반기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냈으며, 현대차도 206만여 대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 쏘렌토는 5만 1000여 대가 팔려 2년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쏘렌토는 작년에도 SUV 최초로 내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수출에서는 미국의 관세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재고를 활용해 수출량 302만 대를 기록, 지난해보다 0.8% 증가했다. 반면, 유럽 등 일부 시장에서는 수출이 줄었다.
수출 지역 다변화… 美·中 비켜간 성장

6월 기준 미국(-0.5%)과 중국(-2.7%) 수출은 모두 줄었지만, 대만과 인도 등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가 나타났다. 특히 대만 수출은 43억 4000만 달러로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아세안, EU, 중동, 인도, CIS(독립국가연합) 등에서 수출이 증가하며 지역 다변화가 성과를 냈다. 반면, 미국과 중국 수출은 각각 3.7%, 4.6% 감소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하반기에도 수출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 내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지만, 수요를 충족하기엔 아직 생산량이 부족하다.
여기에 임단협 협상과 미국 내 자동차 관세 인상 가능성 등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