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수출 최대 실적
유럽 판매법인 직영 전략 주효
2026년 1월 신형 픽업 승부수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이어진 경영난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던 KG모빌리티가 유럽에서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두며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024년 수출 실적은 6만2378대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3분기까지도 전년 대비 45.3% 급증하며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유럽 시장이 KG모빌리티를 살렸다

KG모빌리티 반등의 핵심은 유럽이다. 전체 수출의 65%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서 회사는 2023년부터 직판 체제로 전환하며 판매 구조를 완전히 재편했다.
독일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에서 딜러망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 전환점이었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글로벌 론칭 행사에는 38개국 딜러와 기자단이 참석했고, 곽재선 회장이 직접 현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갔다.
결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2024년 12월 단월 수출량은 814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3.9% 폭증했고, 이는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월간 수출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공장 가동률은 1년 새 10%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토레스와 코란도 등 주력 모델의 유럽 판매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했다.
전동화 라인업이 유럽을 공략했다

유럽 실적 반등의 또 다른 동력은 전동화 차량이다. 전기 픽업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 시장 수요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특히 무쏘 EV는 유럽에서 전기 픽업이라는 틈새 시장을 개척하며 주목받았고,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e-DHT 시스템 기반의 130kW급 모터와 16.6km/L의 연비로 실용성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들은 SUV 중심 경쟁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라인업에 반응했다”며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른 유럽에서 적시에 제품을 투입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2024년 매출 3조7825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도 수출 증가가 견인했다. 이는 2003~2004년 이후 20년 만에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성과다.
2026년 1월 5일, Q300에 모든 것을 건다

KG모빌리티의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2026년 1월 5일 출시되는 신형 픽업트럭 Q300이다. 무쏘 스포츠와 무쏘 칸의 후속 모델인 Q300은 회사 내부에서 향후 10년 픽업 전략의 기준점으로 평가받는다.
디젤 2.2L와 가솔린 터보 2.0L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되며,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m를 발휘한다. KGM 최초의 가솔린 픽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차량 크기는 숏바디 기준 전장 5150mm, 롱바디 5460mm로 기존 모델 대비 45mm 길어졌고, 전고는 35mm 높아진 1875mm다.
정통 아웃도어 스타일을 강조한 디자인과 함께 무쏘와 무쏘 그랜드 두 가지 외관을 제공하며, 적재함 크기도 숏바디와 롱바디로 선택 가능하다.

회사는 지난 22일 평택 본사에서 ‘Q300 최고품질 결의대회’를 열고 출시 전까지 실도로 주행 평가를 통해 품질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권교원 사업부문장을 포함한 5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해 “품질로 말한다, No.1 K-픽업 Q300″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업계는 Q300의 가격이 현행 무쏘보다 높지만 기아 타스만보다는 낮은 3000만원 초중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Q300은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KG모빌리티가 ‘믿을 수 있는 제조사’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가르는 시험대”라며 “유럽에서 쌓은 신뢰와 Q300의 완성도가 맞물린다면 브랜드 위상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생절차와 경영난을 반복하며 ‘시간이 멈춘 브랜드’로 불렸던 KG모빌리티가 유럽 시장에서 10년 만의 대반전을 이뤄냈다. 이제 남은 것은 Q300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