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쏘렌토, 개발 기간 길어진다

기아자동차가 중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쏘렌토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2027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주기대로라면 2026년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판매 중인 4세대 쏘렌토(MQ4)의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이어지면서 개발 일정이 재조정됐다.
기아는 MQ4의 상품성을 최대한 활용하며 신형 쏘렌토(MQ5)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인기 모델, 당분간 교체 없다

쏘렌토는 2020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도 중형 SUV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페이스리프트된 MQ4는 실내 공간,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첨단 편의 사양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기아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판매량과 고객 반응이 워낙 좋아 기존 모델을 성급히 대체할 이유가 없다”며, “시간을 들여 다음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전했다.
MQ5, EV9에서 영감받은 첨단 SUV

차세대 쏘렌토 MQ5는 기아의 전기 SUV ‘EV9’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해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강화할 예정이다. 수직형 LED 헤드램프, ‘스타맵’ 테일램프, 듀얼 12.3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완전 디지털 콕핏 등 최신 기술이 대거 도입된다.
1.6L 터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채택되며, 특히 PHEV는 전기 모드로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열 독립 통풍 시트와 고급 소재가 적용된 프리미엄 트림까지 더해져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격은 상승, 국내 출시는 변수

MQ5는 차체 크기와 사양이 모두 향상되면서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이 500만~600만 원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현재 MQ4는 3,580만 원에서 4,665만 원 수준이다.
다만, 고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에도 출시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아는 신형 쏘렌토를 2027년 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고, 이듬해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MQ5는 전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이끌어내며 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의 독주를 이어가려는 핵심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