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원대 전기 SUV 등장
최대 1,020km 주행 거리 눈길
중국차 가격 혁신, 한국 진입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가 2026년형 전기 SUV ‘C10’을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 최대 1,020km 주행이 가능하며, 가격은 한화로 2,3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가격과 성능, 기술 구성을 모두 갖춘 C10은 유럽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됐다. 국내 출시 가능성도 거론되며 소비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디자인은 유럽 감성, 구성은 첨단

립모터 C10은 외형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면부는 곡선형 헤드램프와 얇은 LED 주간등, 대형 공기흡입구가 어우러져 공격적인 인상을 준다.
루프에 위치한 라이다 센서는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암시하며, 플러시 도어 핸들과 일체형 리어램프는 전기차다운 매끈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내부도 기존 중형 SUV와 차별화된다. 보라색과 주황색이 조화를 이룬 투톤 인테리어는 감성적 분위기를 더하고, 14.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등은 ‘보급형’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다.
12개의 고성능 스피커도 적용돼 탑승자에게 고급스러운 오디오 환경을 제공한다.
순수 전기와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스펙 갑’

C10은 두 가지 전동화 모델로 출시됐다. BEV(순수 전기차)는 800V 플랫폼을 기반으로 74.9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605km까지 달릴 수 있으며 고속 충전도 16분이면 30%에서 80%까지 가능하다.
최고출력은 220kW,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9초다.
한편 하이브리드 모델(EREV)은 170kW급 전기 모터와 28.4kWh 배터리를 조합해 전기만으로 140km를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가솔린 엔진이 결합되면 최대 1,02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짧은 충전 시간, 긴 주행 거리, 다양한 주행 환경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유럽 공략 모델, 한국엔 언제?

립모터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립모터 인터내셔널’을 통해 C10을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 리뷰어들은 유럽차 수준의 단단한 주행감과 고급 소재, 여유로운 공간감을 칭찬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지난 2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가격만 괜찮다면 한국 도입을 빠르게 추진하고 싶다”며 립모터를 방문해 시승까지 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짧은 시간 동안의 시승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마감 품질과 고급감을 인상 깊게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입 시점에 대해선 “올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전기차 보조금 관련 정부 가이드라인이 급변하며, 수입차 브랜드들이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충전량 정보를 자동 전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립모터 역시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한데, 판매량이 많지 않은 수입 브랜드가 한국 시장만을 위해 별도 개발을 진행하긴 어려운 현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짧게 보면 중국 브랜드라는 이유로 소비자 저항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로봇청소기나 상용차 사례처럼 일정 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