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민생안정대책
고속도로 통행료 전액 무료
정부의 숨은 전략 봤더니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 단위 이동이 증가하면서 교통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부산까지 왕복 통행료만 7만 원 안팎, 여기에 KTX 비용까지 더하면 4인 가족 기준 40만 원 이상이 소요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설 민생안정대책이 주목받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2026년 설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전액 면제하고, 2월 13일부터 18일까지 KTX·SRT 일부 열차에 30~50% 역귀성 할인을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궁·능·유적지, 국립 미술관, 자연휴양림 등 문화시설 무료 개방과 휴게소-관광지 연계 할인까지 더해진다.
단순한 비용 절감 대책처럼 보이지만, 이번 정책에는 명절 이동 패턴을 재설계하려는 정부의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통행료 면제, 실질적 절감 효과는

고속도로 통행료 전액 면제는 장거리 이동이 잦은 명절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서울-부산 왕복 기준 승용차 통행료는 약 7만 원, 서울-광주는 5만 원 수준이다. 4일간 완전 무료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가족 단위 이동 시 상당한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
철도 할인도 실질적이다. 정부는 4인 기준 KTX 9만 9,000원, KTX-이음 4만 9,000원 정액 상품을 제공한다. 서울-부산 KTX 일반 요금이 왕복 12만 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가족 여행 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교통 전문가들은 “고속도로와 철도 할인을 동시에 시행하면 귀성 수단 선택권이 넓어져 분산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귀성 할인’에 숨은 정책 의도

흥미로운 점은 철도 할인이 ‘역귀성’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역귀성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이동을 뜻하는데, 일반적인 귀성 방향과 정반대다.
정부는 이를 통해 분산 귀성을 유도하고 지방 방문을 활성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혼잡 완화를 넘어 지역 관광 수요 창출을 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정부는 휴게소 94곳과 관광지 66곳을 연계해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휴게소에서 일정 금액 이상 영수증을 받으면 지역 관광명소 입장료를 할인받는 구조다. 이동-소비-관광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하는 전략이다.
문화시설 무료 개방, 여가 소비까지 겨냥

궁궐, 미술관, 자연휴양림, 국립수목원 등 문화시설을 일시 무료 개방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궁·능·유적지는 2월 14~18일, 국립 미술관과 자연휴양림은 16~18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14일, 16일, 18일 3일간 개방된다.
이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여가 소비 활성화를 겨냥한 조치다. 교통비 절감으로 생긴 여유 자금이 지역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인하는 구조다.
여기에 지역사랑상품권 4조 원 규모 발행,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 상향(7%→10%), 소상공인 자금 지원 39조 3,000억 원까지 더해진다.

경제 전문가들은 “명절 이동 비용 절감과 지역 소비 촉진을 동시에 노린 종합 대책”이라며 “다만 통행료 면제로 인한 세입 손실과 도로 정체 심화 가능성은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 연휴 계획이 있다면 미리 할인 혜택을 확인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KTX·SRT 역귀성 할인은 좌석이 한정돼 있어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서둘러 예약하는 편이 유리하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명절 이동 패턴과 지역 경제 생태계를 재편하려는 시도로, 그 실효성은 연휴 이후 소비 지표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