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프리미엄 미니밴 될까 “.. 프리미엄 MPV 시장의 ‘히든카드’

전설의 미니밴, 다시 깨어나다
프리미엄 MPV 시장 새 바람 예고
알파드 독주 견제할 히든카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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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투어러 콘셉트카 / 출처 : 닛산

“사라진 줄 알았던 엘그란드가 돌아온다고?”

닛산의 플래그십 미니밴 ‘엘그란드(Elgrand)’가 16년 만에 부활을 알리며,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졌다. 긴 침묵을 깨고 돌아온 엘그란드는 닛산의 최신 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해,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엘그란드는 1997년 첫 출시 당시 일본 프리미엄 MPV 시장을 개척한 상징적인 모델이다. 하지만 2010년 3세대 이후 신모델 출시 없이 긴 공백기를 이어왔다. 그러던 닛산이 4세대 엘그란드를 공개하며 시장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하이퍼 투어러 DNA 입은 미래형 미니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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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그란드 티저 이미지 / 출처 : 닛산

이번에 공개된 티저 이미지 속 엘그란드는 과거의 디자인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2023 도쿄모빌리티쇼에서 선보였던 ‘하이퍼 투어러’ 콘셉트카를 바탕으로, 세련되고 미래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전면부는 슬림한 LED 헤드램프와 절제된 그릴이 조화를 이루고, 후면에는 와이드 테일램프와 루프 스포일러가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실내는 고급 소재와 첨단 디지털 장비로 채워지며, 퍼스트클래스급 공간을 지향한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닛산의 최신 3세대 e-POWER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엔진이 발전기 역할만 수행하고, 실제 주행은 전기모터가 담당해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을 제공한다. 닛산은 이번 시스템을 통해 연비와 NVH 성능에서 비약적인 개선을 이뤘다고 자신했다.

알파드 독주 체제에 균열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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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드 / 출처 : 토요타

닛산은 이번 엘그란드를 통해 일본 내수는 물론 아시아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아직 한국 출시 계획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이미 뜨겁다.

현재 한국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은 2023년 공식 출시된 토요타 알파드가 장악하고 있다. 2.5L 하이브리드 엔진과 250마력의 출력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2열 리무진 시트와 첨단 편의 사양으로 승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알파드는 복합연비 13.5㎞/ℓ의 효율성과 정숙성을 모두 갖춘 대형 MPV로, 약 1억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고 대기 기간이 1년 이상 걸릴 정도로 높은 수요를 자랑한다.

국내 소비자, 기대하는 건 ‘가성비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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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투어러 콘셉트카 / 출처 : 닛산

프리미엄 미니밴을 선택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단순한 고급스러움보다 가격 대비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토요타 알파드가 성공한 이유도 벤츠 V클래스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같은 경쟁 수입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 사양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엘그란드는 일본 시장에서 알파드보다 소폭 낮은 가격 정책을 유지해온 만큼, 만약 국내 출시가 이뤄진다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이 예상된다.

닛산 특유의 합리적인 가격과 최신 e-POWER 하이브리드, 고급 사양이 결합된다면, ‘가성비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환율과 관세, 국내 사양 조정 등에 따라 가격 책정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알파드가 1억원대에 포지셔닝된 만큼, 엘그란드가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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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투어러 콘셉트카 / 출처 : 닛산

16년 만에 돌아온 엘그란드가 과연 ‘가성비 프리미엄 미니밴’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그리고 토요타 알파드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닛산 관계자는 “2026년까지 총 4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며, 현재 개발 중인 엘그란드를 포함해 고객에게 최고의 주행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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