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원대에 차박도 가능?” … 실속형으로 재탄생한 SUV에 ‘이거 괜찮네’

조용히 출시된 2026년형 QM6
“단종 아니다”…기본기 승부수
그랑 콜레오스와 ‘투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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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QUEST / 출처 : 르노

요란한 신차 발표도, 화려한 광고도 없이 르노코리아의 2026년형 QM6이 조용히 시장에 등장했다.

2016년 출시 이래 한때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쏘렌토와 투싼의 대항마로 활약했던 QM6는 최근 몇 년간 존재감이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이 8천 대를 간신히 넘기며 ‘막차’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르노코리아는 QM6를 ‘기본에 충실한 SUV’로 재정비하며 되살리기에 나섰다. 사양은 전략적으로 조정하고, 가격은 지켰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앞세운 ‘퀘스트’ 모델로 틈새시장을 정조준했다.

“이제는 번쩍이는 신차보다 믿고 타는 차를 고른다”는 소비자들의 변화한 시선 속에서, QM6는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조용하지만 강한, 흔들리지 않는 실속 SUV의 귀환이다.

존재감 지키기 위한 실속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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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QUEST / 출처 : 르노

지난 4월 르노코리아는 별도의 대대적인 행사 없이 2026년형 QM6를 출시했다. 핵심은 ‘가격 동결’이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기본 사양을 옵션으로 돌리는 실속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퀘스트 모델과 LPG 트림(LE)에서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가 빠졌고, 상위 트림(RE)의 고급 기능 일부도 가죽시트 패키지에 통합됐지만, 르노코리아는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직 테일게이트 옵션의 경우 기존보다 20만 원이 인상됐지만 여전히 경쟁 모델 대비 부담은 적은 수준이다.

‘밴+SUV’ 하이브리드, 퀘스트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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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QUEST / 출처 : 르노

특히 주목할 모델은 ‘QM6 퀘스트’다. SUV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2열 좌석을 과감히 없애고 적재 공간에 집중한 QM6 퀘스트는 기존 중형 SUV에서는 보기 드문 ‘밴형 모델’이다.

외관은 일반 SUV와 다를 바 없어 일상용으로도 부담이 없고, 내부는 넓은 평면 공간과 단단한 가벽을 갖춰 상업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요즘 유행하는 차박이나 캠핑용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시트를 접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비워낸’ 구조 덕분에 에어매트를 깔거나 수납함을 배치하기에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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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QUEST / 출처 : 르노

가장 큰 강점은 최대 적재 중량은 300kg, 적재 용량은 1,413L로 동급 차량 중에서는 이례적인 적재성능이다. 여기에 평평하게 마감된 바닥은 짐을 싣고 내릴 때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차박 시에도 침대처럼 활용할 수 있어 캠퍼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고정된 가벽은 운전석과 적재 공간을 분리해 안전성과 공간 활용도를 동시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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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QUEST / 출처 : 르노

연료는 LPG를 사용하지만 복합연비는 8.7km/l로 준수하다. 실제 구매자 1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경제성’에 대한 만족도가 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도 이 모델의 강점을 입증한다. 출퇴근과 생계, 여가까지 한 대로 모두 해결 가능한 만능 SUV라는 의미다.

게다가 가격은 2천만 원대 중반부터 시작해, 기본 사양만으로도 LED 주간등, 가죽시트, 오토라이트 헤드램프 등 필수 옵션이 빠짐없이 제공된다. 5월 한정으로 현금 70만 원, 할부 시 150만 원 할인 혜택도 더해져 실속은 더욱 커졌다.

‘업무용, 캠핑용, 생활용’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다면, QM6 퀘스트는 그 균형점을 제시하는 현실적인 선택지다.

단종 아닌 진화, ‘투트랙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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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KOLEOS / 출처 : 르노

QM6는 2016년 첫 출시 후, 2019년 4만 7,640대 판매를 기록하며 한때 현대·기아의 강력한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디자인 혁신과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운 경쟁 모델들에 밀려 점차 입지가 줄었다. 그럼에도 르노코리아는 이 모델을 단종하지 않고, 오히려 스테디셀러로 키워내는 전략을 택했다.

르노는 상위 모델 ‘그랑 콜레오스’로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QM6로 실용적 소비자층을 겨냥해 유지하며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티맵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QM6에 탑재해 디지털 경쟁력 또한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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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 출처 : 르노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QM6는 기본기에 충실한 SUV로 여전히 일정한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순한 생존이 아닌, 실용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화를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는 QM6를 통해 단종이 아닌 생존, 생존이 아닌 진화를 택했다. 프리미엄과 실용의 두 축을 나란히 세운 이 전략이 중형 SUV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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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린터 팔듯 차는 조금 싸게 팔고 부품과 수리비에서 바가지로 뽑아먹는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