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가속 페달을 밟았다. 2026년 2월 현재 독일·영국·스위스에 이어 이탈리아(1월), 프랑스(2월)에 공식 진출했으며, 곧 스페인과 네덜란드까지 확대해 총 7개국 체제를 구축한다.
주목할 점은 신규 진출국에서 내연기관 모델을 배제하고 GV60, 일렉트리파이드 GV70, 일렉트리파이드 G80 등 전기차만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정조준한 결정이다. 2025년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58만 5,187대로 전년 대비 29.7% 급증했으며, 전체 시장(1,330만 대)에서 전기차 비중은 15.1%에서 19.5%로 4.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미국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보조금 철폐로 한국산 전기차 수출이 86.8% 급락하며 제네시스에게 유럽 다변화 전략을 강제한 측면이 크다.
2021년 3개국 출발, 5년 만에 두 배 확장

제네시스는 2021년 독일·영국·스위스 진출 이후 신중한 행보를 보이다가, 2026년 들어 급격히 시장 확대에 나섰다. 프랑스의 경우 파리와 릴에 2곳의 쇼룸을 봄까지 개장하고, 2028년 말까지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로마·파도바에 리테일 매장을 개설했으며, 네덜란드는 3월 20일 공식 진출을 앞두고 스바루·현대차 출신의 피터 람머스를 현지 총괄로 영입했다.
인재 현지화도 눈에 띈다. 2025년 말 BMW 알피나·재규어·마세라티 경력의 티모 토메를 영업총괄로, 스텔란티스 산하 란치아·지프 출신의 샤를 퓌스테르를 프랑스·이탈리아 브랜드 디렉터로 각각 영입하며 럭셔리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확보했다.
피터 크론슈나블 제네시스 유럽 전무는 “세련됨과 혁신을 대표하는 프랑스 시장 진출이 장기 성장의 발판”이라고 밝혔다.
미국 급락 vs 유럽 급성장, 명암 엇갈려

제네시스의 유럽 공략 강화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급격한 위축이 자리한다. 한국산 전기차의 대미 수출은 2025년 1만 2,166대로 전년 대비 86.8% 폭락했으며, 11월에는 단 13대만 수출되며 월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전기차 수출에서 미국향 비중도 35%에서 4.6%로 급락했다. 관세 우회를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수요 회복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유럽은 2025년 하이브리드(456만 대, 34.5% 점유율)와 전기차가 시장을 주도하며 가솔린차(19% 급락)를 제치고 1·2위를 차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늘어날 국내 전기차 생산 캐파를 유럽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며 제네시스의 방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영국 기준 G90을 제외한 풀 라인업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판매는 부진한 상황으로, 독일 프리미엄 3사(BMW·벤츠·아우디) 중심의 기존 시장 구조 돌파가 관건이다.
5년 만에 진출국을 두 배로 늘리는 공격적 확장과 전기차 전용 전략, 현지 인재 영입이 맞물리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유럽 시장에서 점진적인 입지 확대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