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이용당했다”… 미국을 ‘도구’로 쓴 ‘이 나라’, 수법이 ‘겨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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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 공격 촉구
트럼프에 로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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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이란 공격 배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은밀한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 공격을 개시한 것은 수 주에 걸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로비 끝에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사우디는 공개적으로는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면서도, 뒤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격을 촉구하는 이중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표면적으로는 “사우디 영공과 영토를 이란 공격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중립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발표된 ‘쇼’에 불과했다.

WP에 따르면 빈 살만은 같은 시기 트럼프와 여러 차례 비공개 통화를 하며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이란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보 당국이 임박한 위협이 없다고 판단했음에도, 사우디는 ‘지금이 적기’라는 논리로 트럼프를 설득한 것이다.

1개월간의 체계적 로비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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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 출처 : 연합뉴스

사우디의 로비는 2026년 1월 말부터 약 1개월간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빈 살만의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 국방장관은 1월 말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당국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경우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며 사전 포석을 깔았다. 이후 빈 살만이 트럼프와 직접 소통하며 로비의 수위를 높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 로비가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사위)가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즉, 외교 테이블에서는 협상을, 뒤로는 군사 공격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이었다. 사우디는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중동에 최대 규모 군사력을 집결시킨 상황을 활용해,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논리로 압박했다.

정보 당국 판단 vs 동맹국 주장 – 누가 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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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의 임박한 위협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트럼프는 정보기관의 평가보다 동맹국의 주장을 선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이 정보 분석보다 정치적 판단에 좌우됨을 보여준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지금이 공격 적기”라며 한목소리를 냈고, 트럼프는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이스라엘은 사우디와 달리 공개적으로 대이란 공격을 촉구해왔다. 사우디가 ‘뒤에서 밀고’, 이스라엘이 ‘앞에서 끌어당기는’ 역할 분담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는 결국 이란 미사일과 해군 무력화, 핵무기 보유 차단을 목표로 공격을 승인했고, 장기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친이란 세력인 ‘저항의 축’은 중동 주요 공항과 에너지 시설을 무차별 보복 공습했으며, 사우디·UAE 등 걸프 6개국도 직접 군사행동을 검토하는 등 확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니파-시아파 패권 경쟁의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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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 출처 : 연합뉴스

WP는 빈 살만의 이중 태도가 이란을 ‘궁극적 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은 최근 수개월간 대화로 긴장 완화를 모색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중동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이다.

사우디는 외교적 제스처로 이란을 안심시키면서, 동시에 미국을 통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향후 중동 정세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동맹국의 요구에 화답했지만, 이는 미국이 다시 중동 분쟁에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는 의미다.

사우디는 직접 군사행동 없이 목표를 달성했지만, 이란의 보복이 걸프 지역으로 확대되면 더 이상 중립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동 정책이 정보 분석보다 동맹국의 정치적 압박에 좌우된다는 점도 향후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이번 공격은 미국·사우디·이스라엘 3각 동맹의 결과물이지만, 그 후폭풍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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