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발 막아도 안 돼”… 단 ‘1발’에 미군 ‘불바다’, 북한이 한국 향해 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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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1발, 미군 TOC 관통
90% 막아도 포화 공격에선 무력
완전히 새로운 방공 체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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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1발, 미군 TOC 관통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수백 개의 탄도미사일을 막아냈다는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단 한 발이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구의 미군 전술작전센터(TOC)를 관통했다.

지난 1일 오전 미 방공망을 뚫은 이 ‘스쿼터(squirter)’는 현대 방공 체계의 근본적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아주 드물게 방공망을 뚫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인정했지만, 그 ‘드문 한 발’이 요새화된 TOC를 불길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미·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에 대한 이란의 보복은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혼합한 대규모 공격이었으며, 그중 샤헤드-136 소형 자폭드론이 대피 경보도 울리기 전에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 사건은 1990년대부터 이란과 미사일 협력을 지속해 온 북한에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크라이나 전장에 이어 중동이 ‘두 번째 테스트 베드’가 된 상황에서, 북한은 포화 공격 전술의 실전 검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90% 요격의 역설, 1000발 앞에선 100발이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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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 인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 출처 : 연합뉴스

‘요격률 100%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군사 상식이 실전에서 증명됐다. 90% 이상의 요격 성공률은 뛰어난 성능으로 평가받지만, 포화 공격의 셈법은 냉정하다.

100발이 날아올 때 90%를 막으면 10발의 피해를 입지만, 1000발이 쏟아질 경우 90% 요격에 성공해도 100발은 맞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 전투의 추세는 바로 이 ‘숫자의 게임’으로 진화하고 있다. 적의 방어 역량을 초과하는 다수의 공격 자산을 동시에 퍼붓는 방식이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가 사용한 드론·미사일 혼합 공격, 그리고 이번 이란의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의 다층적 공격 능력은 이러한 포화 공격 전략에 최적화되어 있다.

국방 전문가는 “북한으로선 일단 한 발이라도 한·미의 주요 표적을 때리면 되는 해볼 만한 가성비 게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특수’를 맞아 무기 현대화와 생산력 증강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은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전술적 노하우 공유로 확대되고 있다. 샤헤드-136 같은 자폭드론 기술의 습득 가능성, 포화 공격 시나리오의 구체화 등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KAMD의 딜레마, 미 방공 체계와 닮은 취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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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탄도미사일 / 출처 : 연합뉴스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가 미 측 방공 자산 체계와 유사하게 설계됐다는 점은 양날의 검이다.

동맹국의 검증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란이 미 방공망의 빈틈을 파고든 방식이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군은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전력화를 앞당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공 체계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요격 무기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포화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다층 방어, AI 기반 표적 우선순위 판별, 레이저 무기 같은 차세대 요격 수단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헤그세스 장관이 사용한 ‘스쿼터’라는 표현은 “운 좋게 틈을 뚫은 예외적 상황”을 암시하지만, 북한의 관점에서는 ‘충분히 재현 가능한 전술적 성과’가 된다.

1000발을 쏘면 100발이 뚫린다는 포화 공격의 셈법 앞에서, 한국은 요격률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공격 자산 자체를 무력화하는 선제 타격 능력, 그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민방위 체계까지 종합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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