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소폭 변경, 가격은 최대 100만 원 인상
전기차 강세 속, 셀토스 vs 코나 경쟁 구도 부각
내년 풀체인지·하이브리드 출시로 반전 예고

“차 가격만 왕창 오르는 소리가 들리네.”
기대를 모았던 기아 셀토스의 완전변경 모델은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더해질 거란 기대감 속에, 소비자들은 ‘변화 없는 연식 변경’이라는 현실과 마주했다.
기아는 지난 4월 30일, 별다른 예고 없이 2025년형 셀토스를 공개했다.
외관 디자인이나 플랫폼의 변화 없이 사양 일부만 보강한 연식 변경 모델이었다. 판매량을 고려할 때, 기존 모델의 상품성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압도적 존재감, 그러나 변화는 소폭

셀토스는 소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2024년 들어서만 6만 1천여 대가 팔렸고, 이는 현대 코나 판매량 2만 5천여 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연식 변경은 ‘소문난 신형’과는 거리가 있었다.
2025년형 모델에서는 트림별로 사양이 보강됐다. 기본형 ‘트렌디’ 트림에는 가죽 스티어링 휠과 실내 조명, 글로브박스 램프가 추가됐고, ‘프레스티지’는 18인치 휠과 레인 센서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또한, 최고 트림인 ‘시그니처’에는 내비게이션과 풀오토 에어컨, 동승석 럼버 서포트가 새롭게 포함됐다.
한편 기존 ‘그래비티’ 트림은 ‘X-라인’으로 이름을 바꾸며 새 출발을 알렸다. 검정색 전용 엠블럼과 강렬한 디자인 요소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켰으며, 스포티지에 이어 두 번째로 ‘X-라인’ 네이밍이 적용된 사례다.
하이브리드 셀토스, 내년 예고

기아는 그간 하이브리드 SUV ‘니로’와의 내부 경쟁을 피하기 위해 셀토스에 HEV 모델을 투입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 폭증에 따라 전략을 바꿨다.
내년에는 플랫폼을 새로 설계한 풀체인지 셀토스와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이 공식 출시된다.
신형 하이브리드는 1.6L 가솔린 엔진 + 전기 모터 조합으로 22.0km/L의 고효율 연비를 목표로 하며, e-AWD 시스템, 12.3인치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된다.
생산도 광주 공장 외에 화성 2공장까지 병행 확대될 예정으로, 기아는 셀토스를 단순 베스트셀러를 넘어 국내 SUV 시장 1위 모델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가격 인상과 코나와의 경쟁 구도

셀토스는 연식 변경과 함께 트림별 가격이 수십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 이상 인상됐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디자인만 조금 손보고 가격만 올렸다”는 아쉬움이 나왔다.
하지만 셀토스는 여전히 437L의 트렁크 용량, 전장 4,385mm, 198마력의 출력 등에서 공간 활용성과 주행 성능 측면의 강점을 유지하며 가격 대비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경쟁 모델인 현대 코나는 셀토스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전장 4,355mm, 트렁크 402L의 용량을 지녔지만, 1.6 터보, 2.0 가솔린, 전기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또한, 가격은 가솔린 모델은 2,200만 원대부터 시작하고, 전기차는 4천만 원대에 이른다.
결국 공간성과 퍼포먼스를 중시하면 셀토스, 지속 가능성과 첨단 기술을 선호하면 코나가 더 적합하다는 평가다.
기대는 내년으로… “그래도 기다린다”

“하이브리드가 나오면 바로 산다”, “진짜 신형은 언제쯤?” 연식 변경 모델에 대한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기아는 당분간 2025년형으로 시장을 이어가고, 내년에 플랫폼부터 완전히 새로 설계한 셀토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소형 SUV의 왕좌를 지켜온 셀토스가, 하이브리드 무장으로 또 한 번 시장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