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8068억 투입
창원 SMR 전용 공장 신축
美 프로젝트 주기기 핵심 파트너

한국 원전산업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개척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총 8,068억 원을 투입해 창원 공장에 SMR 전용 공장을 신축하고, 연간 20기 수준의 제작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공개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의 와이오밍주 345MW 규모 SMR 프로젝트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승인받은 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 약 10년 만에 나온 상업용 원전 건설 허가이자, 4세대 첨단 원전으로는 최초 사례다. 두산은 이 프로젝트에 주기기 3종을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미국 에너지 안보 전략의 수혜자

미국이 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SMR 구축을 에너지 안보의 핵심 과제로 설정한 점이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과 직접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추세 속에서, 미국 정부는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과 한국수력원자력은 테라파워에 직접 투자했으며,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장 김무환은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두산이 미국 내 SMR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370GW 시장, 연료 공급이 변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SMR 설비용량이 최대 37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테라파워의 나트륨 냉각 기술은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사용해 발전 효율을 높이고 방사성 폐기물을 감소시키는 차세대 원자로로 평가받는다.
다만 전문가들은 HALEU(저농축 고순도 우라늄) 연료 공급 문제를 리스크로 지적한다. 미국의 자국 생산량이 필요량의 6% 수준에 불과해 러시아산 의존도가 100%에 가까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별도로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가 건설하는 Xe-100 16대에 핵심 소재인 단조품을 공급하는 예약 계약도 체결했다.
에너지 패권 경쟁의 새 국면

분석가들은 이번 프로젝트 승인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2030년 테라파워 실증로 가동을 시작으로, 두산의 SMR 전용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 시장까지 공략할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속에서 공급망이 어떻게 재편될지, 그리고 연료 수급 안정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미국 SMR 상용화에 발맞춰 핵심 소재 공급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여부는 추가 수주 성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