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압승인데 “다른 게 문제”… ’60조’ 날릴 판, 대통령실까지 나선 ‘초유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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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배터리 잠수함
독일 정부 보증 패키지
3월 최종 제안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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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III 배치-II / 출처 : 한화오션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이 단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총력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의 2파전으로 압축된 이번 수주전은 잠수함 성능보다 산업·금융·절충교역을 아우르는 범정부 대응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가 제시한 평가 기준에서 잠수함 플랫폼 성능 비중은 20%에 불과하며, 유지보수·군수 지원 50%, 고용 창출 등 경제 기여 15%, 금융·사업 수행 역량 15%로 산업·경제 요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세계 두 번째 리튬배터리 잠수함의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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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III 배치-II / 출처 : 한화오션

한국이 제안한 장보고-III 배치-II는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3600톤급 디젤 잠수함이다.

AIP(공기불요추진장치)와 리튬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배치-I 대비 잠항 시간이 3배 이상 늘어났다.

말굽형 소나 체계를 장착해 기존 도산안창호급보다 탐지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으며, 수직발사관을 10개로 확대해 전략 타격 능력을 강화했다.

특히 납기 측면에서 2034년 초도분 4척을 한 번에 인도하고 매년 1척씩 추가 납품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산화율 80%를 달성해 수출통제나 지식재산권 분쟁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해외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독일의 전방위 정부 지원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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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 출처 : 연합뉴스

독일은 기술 경쟁보다 정부 간 거래(G2G)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판세를 흔들고 있다.

독일 정부는 캐나다산 전투체계(CMS-330)를 약 10억 달러 규모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북극 기지 현대화 참여, 현지 생산·정비 거점 구축, EU 재무장 기금 활용, 정부 보증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협력안을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독일 옌스 플뢰트너 군비 차관은 캐나다 현지에 잠수함 제조시설을 건설해 12척의 절반 이상을 캐나다가 직접 건조할 수 있다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다만 캐나다 앵거스 탑시 해군사령관은 “캐나다는 잠수함 건조 역량이 없기에 현지 건조는 원하지 않는다”며 독일 제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또한 독일은 폭스바겐 배터리 공장 투자, 핵심 광물 협력 등을 연계하며 캐나다의 안보·산업 생태계를 함께 키우겠다는 동맹 수준의 제안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항공 산업까지 걸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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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 출처 : 연합뉴스

캐나다는 절충교역 조건으로 한국에는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을, 독일에는 폭스바겐 추가 시설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수소, AAM(도심항공모빌리티),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도 협력 당사자로 나섰다. 대한항공은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으로 방위사업청 전자전기 및 항공통제기 사업에서 캐나다 봄바르디어사 비즈니스 제트기를 플랫폼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총 8대 구매가 예상된다.

회사는 공중 감시·지휘통제 체계 구축 경험을 캐나다에 제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다음 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단장으로 산업통상부 장관, 해군잠수함사령관 등이 포함된 방산 특사단의 캐나다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정부가 기업에 특정 국가 투자를 요청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한다”며 “60조원 수주하려다 기업에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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