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현지 생산으로 유럽 장벽 돌파
미국 하이마스 제치고 NATO 시장 교두보 확보
핵심 부품은 한국이 30년간 공급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2월 29일 폴란드와 5조6000억원 규모의 천무 유도미사일 현지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합작 생산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와 합작법인 HWB를 설립했으며, 이 법인의 전용 공장에서 사거리 80km급 CGR-080 유도미사일을 생산한다.
유럽연합이 세이프 기금을 통해 역내 생산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현지화 전략으로 진입 장벽을 정면 돌파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계약식에서 “단순히 무기를 만들어 파는 방식이 아니라, 양국이 함께 공장을 세우고 생산하는 협력 모델”이라며 방산 협력의 새로운 단계 진입을 강조했다.
기술 공유하되 핵심은 지킨다

미국이 하이마스 완제품만 판매하며 기술 이전을 거부한 것과 달리, 한국은 제조 노하우를 공유하는 전략을 택했다.
폴란드는 탄체 제작부터 유도 시스템, 최종 조립까지 전 공정을 담당한다. 표면적으로는 완전한 기술 이전이지만, 실제로는 정교한 균형을 유지한다.
고정밀 유도칩과 특수 추진제 같은 핵심 부품은 여전히 한국산이다. 재수출 제한 조항으로 폴란드는 제3국에 판매할 수도 없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1%, WB일렉트로닉스는 49% 지분을 출자하며, 핵심 부품 공급권과 기술 라이선스 수익은 30년간 한국에 귀속된다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서도 수익 구조는 장기간 보장받는 모델이다.
하이마스를 넘어선 천무의 전술적 우위

천무의 기술적 우위는 명확하다. 미국 하이마스가 포드당 227mm 로켓 6발을 탑재하는 반면, 천무는 239mm 로켓 12발을 동시 장착해 화력이 2배 이상 높다.
사거리 80km의 CGR-080은 GPS와 INS를 결합한 정밀유도 방식으로 원형공산오차를 수 미터 이내로 줄였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 파벨 베이다는 지난해 시험발사를 목격한 후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천무는 2013년 개발 완료 후 2015년부터 실전배치됐으며, 가성비와 빠른 납기가 장점이다.
18.6조원 폴란드 시장, NATO로 확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폴란드 정부와 천무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1차 실행계약 5조357억원, 2차 계약 2조2000억원에 이어 이번 3차 계약까지 누적 수주액이 12조8000억원에 달한다.
K9 자주포 등을 포함하면 폴란드와의 총 방산 협력 규모는 18조6000억원으로 집계된다. 더 중요한 것은 폴란드를 발판으로 한 유럽 시장 확장이다.
천무는 이미 에스토니아 도입이 확정됐고, 노르웨이의 18억 달러 규모 장거리 미사일 사업에서 독일 유로펄스를 제치고 미국 하이마스와 최종 경쟁 중이다.
루마니아, 불가리아, 발트 3국 등 러시아를 견제해야 하는 NATO 동부 국가들도 잠재 고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지 전용 생산라인이 폴란드에 자리 잡으면서 경쟁 제품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