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처음으로 동시 포착
미국 드론 외형은 모방했지만
2년째 실전 배치 못하는 이유

북한 평안북도 방현공군기지의 유도로에서 새별-4와 새별-9 무인기가 나란히 포착됐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비욘드 패럴렐이 공개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로, 두 기종이 한 화면에 동시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드론의 껍데기만 베꼈을 뿐, 속은 텅 비어있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새별-4는 미 공군의 RQ-4B 글로벌호크를, 새별-9는 MQ-9A 리퍼를 모방한 기체로 알려졌다. 2023년 7월 러시아 국방장관 방문 시 처음 공개된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전 배치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기체 형상이 수차례 변경되고 탑재 무장도 달라진 점이 이를 방증한다. 북한이 2024년 세운 ‘110여 대 전방 배치’ 계획은 현재로선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기술력 격차다. 글로벌호크는 18km 상공에서 36시간 체공하며 100km 밖 표적을 식별하는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한다. 반면 새별-4는 이러한 첨단 센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전장이 북한 드론 교과서 됐다

그럼에도 북한의 무인기 개발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북한군은 파병 병력을 통해 이란제 사헤드 드론의 실전 운용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값싼 자폭 드론이 수천만 달러짜리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것이다. 비욘드 패럴렐은 “이러한 경험이 북한 무인기 개발과 생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공개된 새별-9에는 헬파이어형 미사일 4발과 유도폭탄 2발이 장착돼 있었다. 미국 MQ-9의 무장 구성과 유사한 형태다. 외형 모방을 넘어 무장 운용 개념까지 벤치마킹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정밀타격에 필수적인 전자광학 표적지시 포드나 위성통신 링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다.
“비싼 전투기 대신 싼 드론” 전략 전환 본격화

북한이 무인기에 올인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경제력으로는 MiG-29나 Su-2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대량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현항공기제작소는 평양 북서쪽 100km, 방현공군기지 남쪽 7km 지점에 위치한 북한 최대 항공기 개발 시설이다.
2021년부터 이곳에서는 모형비행기 수준의 소형 드론 양산이 시작됐고, 최근에는 승마장과 온실로 위장한 드론 공격 연습장까지 건설됐다.
이번에 두 기종이 동시에 유도로에 배치된 것은 노동당 9차 당대회 폐막 시점과 맞물린다. 전문가들은 예고 없는 비행 시연을 준비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북한 특유의 정치-군사 결합 전략이지만, 실제 작전 능력과 정치 선전용 과시는 별개다.
껍데기 모방과 실전 능력, 그 사이의 거리
북한 무인기 개발은 양면성을 보여준다. 빠른 외형 모방 속도와 느린 핵심 기술 습득이 공존한다. 우크라이나 전장 경험은 분명 북한에게 값진 교과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드론의 두뇌인 센서와 통신 체계 없이는 정밀타격은커녕 제대로 된 정찰도 어렵다.
새별-4와 새별-9가 실전 배치되려면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10대 배치 계획이 현실이 되는 날, 그때가 진짜 위협의 시작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