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바다’ 실제 사망자 2,600명”…TNSR 시뮬레이션, 수백만 희생 공포론 ‘데이터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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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한반도 안보 담론을 지배해 온 ‘서울 불바다’ 시나리오의 실체가 데이터로 해부됐다. 국제 안보 싱크탱크 TNSR(Texas National Security Review)의 정밀 시뮬레이션 결과, 북한의 전면 포격 상황에서 서울 내 민간인 사망 추정치는 약 2,600명으로 나타났다.

서울 불바다 위협 포화 장면
서울 불바다 위협 포화 장면 / 연합뉴스

물론 2,600명이라는 숫자 자체가 비극이지만,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고 수백만 명이 희생된다는 기존의 막연한 공포와는 현격한 간극이 존재한다. 안보 논의가 정성적 공포론에서 정량적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전환되는 결정적 분기점이다.

도심 위협을 상징한 포격 장면
도심 위협을 상징한 포격 장면 / 연합뉴스

쏠 수 있는 포는 생각보다 훨씬 적다

북한이 보유한 수천 문의 포병 전력 가운데 서울 도심을 실제로 타격할 수 있는 무기는 극히 제한적이다. 170mm 자행포(곡산포)와 240mm 방사포(다연장로켓), 이 두 체계만이 휴전선 인근에서 서울 강북 일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장사정포 요격체계 실전 배치
장사정포 요격체계 실전 배치 / 뉴스1

더 결정적인 약점은 운용 방식에 있다. 이들 장사정포는 험준한 산악 지형의 갱도 진지에 은닉돼 있어, 발사를 위해 육중한 갱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한미 연합 정찰 자산에 즉각 노출된다.

170mm 자행포는 발사 속도가 느리고 포탄 노후화로 인한 불발 및 오탄 확률까지 높아, ‘1,000문 일제 발사’라는 시나리오는 물리적 배치 제약과 보급 능력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사정포 대응 아이언돔 개발
장사정포 대응 아이언돔 개발 / 뉴스1

포탄이 날아오르는 순간, 반격은 이미 시작된다

북한 포탄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그 순간, 한국군의 대화력전(Counter-battery) 체계가 가동된다. 수도권에 배치된 TPQ-53과 아서-K(Arthur-K) 레이더는 탄도를 역추적해 발사 원점을 실시간으로 특정하고, 이 정보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Chunmoo) 부대로 수 초 만에 전달된다.

한국군의 목표는 단순한 응징이 아닌 ‘원점 무력화’다. 갱도 진지 입구를 정밀 유도탄으로 봉쇄해 두 번 다시 포를 운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며, 이 대화력전의 골든타임은 5분에서 10분 이내로 설정돼 있다. 북한 포병 입장에서 한 차례의 기습 이후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구조다.

‘불바다’는 심리전…그러나 방심은 금물

여기에 더해 2026년 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인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마하 2~4 속도의 240~300mm 방사포까지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방어망은 한층 더 촘촘해지고 있다. 반면 개성에서 서울까지 불과 57km, 초음속 미사일의 경우 비행 시간이 30초 미만에 불과하다는 점은 방어 시스템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요구하는 냉혹한 현실이다.

결국 ‘서울 불바다’는 군사적 현실이라기보다 북한이 수도권의 방대한 인프라와 인구를 볼모로 삼아 구사하는 고도의 심리전에 가깝다. 위협은 분명 실재하지만, 공포 이미지가 그려내는 도시 종말의 시나리오는 데이터와 방어 시스템 앞에서 그 실체를 잃어가고 있다. 안보의 출발점은 공포를 그대로 내면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포의 정체를 정확히 계량하고 시스템으로 대비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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