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장비 지연
정부 특사 외교
수정계약 6개월

미국산 핵심 부품 조달 지연으로 난항을 겪던 FA-50 폴란드 수출 사업이 정부의 총력 대응으로 정상 궤도에 복귀했다. 한때 무장과 납기 문제로 부정적 시선을 받았던 이 사업은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FA-50 수출계약 수정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정상화를 공식화했다.
위기의 시작: 미국산 부품 개발 지연

수정계약의 핵심은 계약 종료일을 2028년 9월 30일에서 6개월가량 연장하는 것이다.
이번 위기는 FA-50PL에 장착될 미국산 장비 개발 지연에서 비롯됐다. 폴란드는 AESA 레이더, AIM-9X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EGI 군용 GPS 항법장치 등을 미국제로 요구했다.
계약상 이들 장비는 폴란드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직접 구매하고, KAI는 이를 FA-50에 통합하는 역할을 맡았다. 문제는 미국의 수출 허가가 지연되면서 체계통합 작업 자체가 시작조차 못했다는 점이다.
2025년 5월 당시 KAI는 FA-50PL 36대 중 단 한 대도 생산하지 못한 상태였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첫 인도를 불과 6개월 앞두고 사업이 사실상 멈춘 것이다.
정부 총력전: 컨트롤타워부터 부품 지원까지

양국은 이번 사안이 어느 한쪽의 귀책이 아니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해법을 모색했다. 청와대를 컨트롤타워로 국방부, 방사청, 외교부, 산업통상부가 하나의 팀으로 뭉쳐 협력했다.
결정적 전환점은 지난해 10월 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폴란드 특사 방문이었다.
강 실장은 전략경제협력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찾아 코시니악 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만나 FA-50 사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12월 말 재차 폴란드를 방문해 29일 방산간담회를 주관하며 기관별 지원 방안을 구체화했다.
국방부와 공군의 실질적 지원도 결정적이었다. 폴란드가 필요로 하는 부품을 가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 대여해주기로 함으로써 당장의 운용 문제를 해결했다.
신뢰 회복의 의미: K-방산 경쟁력 재확인

방위사업청은 이번 수정계약이 양국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폴란드는 2022년부터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천무 등 30조원 이상의 한국산 무기를 도입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방산 수출은 단순히 물건 판매가 아니라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끝까지 책임지는 신뢰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라며 “이번 수정계약은 폴란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K-방산의 신뢰성을 다시금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 관계자도 “어려운 상황에서 수정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특사 및 정부 관계자들께 사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폴란드 FA-50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