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K-방산 못 당한다” .. 납기 지연으로 난리인 글로벌 방산 시장, 한국만 유일하게 ‘초스피드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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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FA-50 추가 12대 납품
2026년 말 조기 인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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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필리핀과 체결한 FA-50PH 경공격기 12대 추가 계약이 전례 없는 납기 속도로 방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억 달러 규모로 지난 6월 체결된 이번 계약의 핵심은 2026년 말부터 시작될 인도 일정이다. 통상 전투기 제작에 3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계약 후 6개월 만의 첫 인도는 업계 상식을 뛰어넘는 속도다.

생산라인 확장과 선제투자의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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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조기 인도가 가능한 배경에는 KAI의 전략적 생산 체계가 자리한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증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KAI는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확장했다.

현재 KAI의 T-50 계열기 생산 능력은 월 최대 5대 수준으로, 폴란드 48대와 말레이시아 18대 등 대량 수출 물량을 소화하며 축적된 생산 노하우가 빛을 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AI가 필리핀의 추가 수요를 예측하고 핵심 부품과 CSM(고객 서비스 관리) 자재를 미리 확보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신뢰 기반의 위험 분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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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의 과감한 선제 투자는 필리핀과의 신뢰 관계에서 비롯됐다. 필리핀은 한국 정부 차관을 성실히 상환하며 방산 시장의 우량 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계약금 입금 후에야 생산을 시작하는 인도네시아 사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 분담금 8000억 원 중 소액만 납부하며 신뢰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반면 필리핀은 2014년 첫 FA-50PH 12대를 도입한 이후 2017년 마라위 전투에서 실전 검증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PBL(성과기반 군수지원) 계약까지 체결하며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KF-21 수출로 이어지는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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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번 추가 도입 기체는 AESA 레이더,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 링크-16 등 블록 70급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이는 필리핀 공군이 단순 경공격기가 아닌 다목적 전투 능력을 갖춘 전력을 원한다는 신호다.

필리핀은 현재 350억 달러 규모의 호라이즌 3 국방계획을 추진 중이며, MRF(다목적 전투기) 사업에서 KF-21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필리핀이 2027~2029년 KF-21 인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FA-50의 운용 경험과 KAI에 대한 신뢰가 KF-21 수출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 F-16과 스웨덴 그리펜이 경쟁 기종이지만, 필리핀은 이미 FA-50을 통해 한국 항공기의 가성비와 신속한 후속 지원을 경험했다.

방산 수출의 새로운 패러다임

KAI의 필리핀 전략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생산-납품-정비 전 과정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통합 솔루션 모델이다. 클라크 공군기지 MRO 센터 설립 협의 등 장기적 협력 체계 구축이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방산 시장이 공급망 병목으로 납기 지연을 겪는 가운데, KAI는 선제적 생산과 신뢰 기반 위험 관리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록히드마틴의 F-16V 생산라인이 월 4대 수준에 불과하고 2030년까지 주문이 포화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KAI의 유연한 생산 체계는 더욱 부각된다.

필리핀 사례는 단순히 전투기 12대 수출을 넘어, 신뢰와 속도를 무기로 한 한국형 방산 수출 모델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구축된 이 플랫폼이 KF-21 수출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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