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연수 늘고 연봉은 억대
절반 넘는 대기업이 ‘1억 클럽’
직장인들 “불황은 나만 해당되나”

“불황이라 힘든 줄 알았는데, 저만 힘든 것 같아요.”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30대 김 모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고물가에 생활비는 빠듯한데, 직장은 불안하고 이직 시장은 치열하다.
그런데 정작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경제 불황이 실감 나지 않는 듯하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통계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는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또한 장기근속과 고연봉을 동시에 누리는 대기업 근로자들과 달리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박봉과 불안정한 고용 환경 속에 놓여 있었다.
대기업 근속연수 14년 넘겨… “불황에도 철밥통”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4월 1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근속연수를 공시한 80개사의 평균 근속 기간은 14.03년이었다. 이는 2020년보다 0.48년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여성 근로자의 근속연수는 2020년 11.38년에서 지난해 12.94년으로 상승했다. 남녀 간 격차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가장 근속연수가 긴 기업은 기아(21.80년)였으며, KT(20.50년), SK인천석유화학(20.00년) 등이 뒤를 이었다. 일부 기업은 3~5년 가까이 근속연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업 안정성과 복지 제도 등이 대기업 내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1억 넘는 연봉자 급증… ‘1억 클럽’ 기업만 55곳

지난달 31일 연합뉴스가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은 기업은 총 55곳으로 나타났다.
2019년 9개사였던 것이 5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1억 3천만 원), 기아(1억 3천600만 원), 현대차(1억 2천400만 원), SK이노베이션(1억 5천800만 원) 등 주요 대기업들이 ‘1억 클럽’에 속해 있다.
매출 기준 상위 10대 기업 모두가 이 클럽에 포함됐다.
지주회사의 연봉은 자회사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예를 들어, ㈜LG는 평균 연봉이 1억 8천700만 원으로 자회사인 LG전자(1억 1천700만 원), LG화학(1억 300만 원)보다 높았다.
CJ의 경우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평균 연봉이 8억 600만 원으로 집계됐고, 자회사와는 1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구조적 격차에 커지는 체념… “이직도 답이 아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63만 원이었다. 대기업은 593만 원, 중소기업은 298만 원으로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고연봉자가 많은 금융·보험업(753만 원), 전기·가스업(675만 원)과 달리,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월 181만 원에 그쳤다.
한편, 남성과 여성 간 소득 차이도 여전히 존재해, 남성은 426만 원, 여성은 279만 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위주의 구조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취업 시장에서는 “좋은 자리는 늘 정해져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이직이 능사가 아니라는 체념도 퍼지고 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지속될 경우 청년층의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생산성 향상과 임금 구조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는 봉이냐 퉤퉤퉤 배당좀 올리고 환원할생각은안하고
단품단가 후려치기 결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