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절반이 필요 자산의 50%도 못 모아
조기퇴직에 부채 상환 부담까지 가중
전문가들 “재취업·디지털 교육 시급”

정년 60세를 바라보며 평범하게 살아온 50대들이 어느 순간 취약계층 문턱에 서 있다.
한때 중산층이라 믿었던 그들은 조기퇴직과 자산 감소, 부채 증가 속에서 노후 빈곤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법정 정년은 60세지만 실제 퇴직 연령은 50대 중반이며, 국민연금 수령은 점차 65세로 늦춰지면서 소득 공백기는 더욱 길어지고 있다.
50대 절반, 은퇴자산 절반도 못 모아

50대 직장인의 절반이 필요한 은퇴자산의 50%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기준 월 336만원의 적정 생활비를 마련하려면 상당한 자산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50대 가구의 평균 자산은 약 6억원으로 보이지만 이 중 75%가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묶여 있다. 금융자산은 1억 5000만원에 불과하며, 부채까지 감안하면 실제 가용 자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문제는 부채다. 50대 가계 부채는 평균 9128만원이며 금융부채 보유 가구는 1억 2261만원에 달한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상환 부담에 자녀 교육비와 부모 의료비까지 더해지면서 저축 여력은 거의 남지 않는다.
조기퇴직 현실화…재취업은 요원

법정 정년 60세는 명목상 기준일 뿐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으로 50대 초중반에 회사를 떠나는 게 일반화됐다.
50대 고용률은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했으며, 50대 실직자의 51.5%는 재취업에 실패한다. 50대 초반 실직자는 소득 회복 기회가 약 10년, 후반은 5년 미만밖에 남지 않는다.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임금은 이전 직장의 60~70% 수준으로 떨어진다. 샌드위치 세대로서 위로는 부모 부양, 아래로는 자녀 지원 책임은 그대로인데 소득만 급감하는 것이다.
은퇴 후 30년, 자산 고갈 위기

50대 후반 은퇴 후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약 25년간 소득 없이 살아야 한다. 노후 생활비로 월 240만원(최소)에서 336만원(적정)이 필요한데, 국민연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쳐도 월 250만원 수준이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시간이 갈수록 구매력은 떨어진다. 더욱이 예측 불가능한 의료비는 생활비보다 더 큰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 확대와 디지털 리스킬링 강화, 노후 소득 보장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중장년층이 고용·경제·가족·노후·심리 등 다방면의 현실적 도전에 직면한 만큼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