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600만 원 벌어도 “노후엔 빈털터리”… 은퇴 앞둔 고소득자들의 ‘한숨’, 도대체 왜?

X세대, 가장 많이 벌고도 가장 불안하다
부모·자녀 부양에 허덕이며 노후 대비는 뒷전
노후
사진 = 연합뉴스

“한 달에 600만 원 넘게 벌어도 은퇴 후엔 빈털터리입니다.”

경제적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X세대(1970년대생)들이 노후 걱정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2024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X세대의 월평균 소득은 624만 원으로 전 세대 중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들의 소비도 가장 컸다. 고정 지출(식비, 통신비, 교통비 등)이 많고, 자녀 교육비와 부모 부양비까지 감당하느라 가계 재정은 빠듯했다.

이 때문에 10명 중 6명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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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의 삼중고(三重苦)는 ‘부모 부양’, ‘자녀 교육’, ‘노후 준비’다. 조사 결과, X세대의 43%가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22%)나 밀레니엄 세대(23%)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특히 자녀 교육비 부담이 크다. X세대의 월평균 소비액은 289만 원으로, 밀레니엄 세대보다 70만 원,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49만 원 많았다.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한다고 응답한 X세대는 76%로, 60년대생(43%)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정년 앞둔 X세대, 소득 절벽에 대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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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다 보니 노후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는 이들은 ‘소득 절벽’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70년대생의 91%가 “연금을 받기 전 소득 공백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이는 60년대생(81%)보다도 높은 수치다.

또 ‘현재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70년대생이 56%로, 60년대생(46%)보다 10%포인트 더 높았다.

자산 증식을 위해 부동산과 금융 투자에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X세대 중 75.5%는 집을 소유하고 있었고, 64.3%는 부동산 투자가 필수라고 답했다. 가상화폐나 레버리지 투자 경험도 다른 세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힘든 세대, 하지만 돌봄 정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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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가 가장 많이 벌고, 가장 많은 부담을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은 미비하다.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의 조사에 따르면 70년대생의 80%가 현재 일을 하고 있지만,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70년대생들은 부모 부양, 자녀 교육, 노후 불안이 한꺼번에 몰려와 부담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부모 부양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은 70년대생이 48%로, 60년대생(33%)보다 월등히 높았다. 자녀 교육비 부담도 70년대생(57%)이 60년대생(46%)보다 컸다.

김용익 ‘돌봄과 미래’ 이사장은 “앞으로 10년 내 60~70년대생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돌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은 기존 노인 세대와는 다른 사회적 경험을 했기 때문에 기존 돌봄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했던 세대가 가장 불안한 노후를 맞이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제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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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70년생인데 정말 가슴에 와닺는 기사입니다
    정책에 반영되었합니다
    일자리 늘려주세요

  2. 자식에게 올인해봤댔자 절대 소용없다
    법륜스님 말씀처럼 20세 넘으면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라!!!
    자녀들도 직장잡거나 결혼하면 전화한통없는게 정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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