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서울 “부산이 사라진다?”… 전문가들의 섬뜩한 경고 이어지자 ‘어쩌나’

청년 떠난 부산, 남은 건 아파트뿐
산업·상권 쇠락 속 인구 급감 위기
“이대로 가면 지방 도시 소멸 불가피”
부산
사진 = 연합뉴스

“부산이 소멸 위기에 처했다고?”

부산은 한때 ‘제2의 서울’이라 불리며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인구 유출, 산업 침체, 부동산 시장 위축이 맞물리면서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34개월째 하락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2년 6월 이후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는 반면, 전세가는 소폭 상승하며 실수요자들이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하지만 단순한 부동산 경기 침체를 넘어, 부산의 미래를 위협하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청년 떠나는 도시, 늙어가는 부산

부산
사진 = 연합뉴스

부산의 위기는 인구 감소에서 비롯된다.

1995년 이후 부산의 인구는 60만 명 이상 줄었다. 현재 인구 326만 명 수준으로, 5년 전(2020년)과 비교해 약 14만 명(4%)이 감소했다.

특히 유출된 인구 중 62.6%가 2030세대로, 지역 내 일자리 부족과 낮은 임금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산의 한 청년은 “부산의 평균 연봉은 서울보다 약 20% 낮다. 같은 일을 해도 서울에서는 더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왜 부산에 남아야 하나”라며 부산의 현실을 토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산을 ‘소멸 위기 도시’로 분석했다.

부산연구원 김세현 센터장은 “부산의 경우 전체 인구 대비 생산연령인구(15~64세)의 감소폭이 특히 크다”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도시 경제의 지속 가능성이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업도 쇠퇴, 아파트만 늘어나는 기현상

부산
사진 = 연합뉴스

부산은 과거 저렴한 소비재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첨단 산업 전환에 실패하며 경제 중심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삼성·LG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탄생한 곳이지만, 현재 부산에 본사를 둔 국내 100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부산 경제가 과거의 영광을 이어가지 못한 이유다.

상업시설 역시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최근 5년간 7곳의 대형마트가 폐점했으며, 이들 상당수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정작 인구는 감소하고 있어 주택 수요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
사진 = 연합뉴스

현재 부산에는 2028년까지 3만 4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수요 감소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가 우려된다.

실제로 해운대·연제·남구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2021년 대비 최대 4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부산 시민단체들은 “일자리도 없고 상권도 무너지고 있는데, 아파트만 계속 짓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방 소멸 위기… 부산도 예외 아니다

부산
사진 = 연합뉴스

부산은 한때 심각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과 바다”라고 불렸지만, 이제는 “노인과 아파트”만 남았다는 비아냥이 들린다.

부산의 고령화 속도는 한국에서 가장 빠르다. 2023년 기준 부산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4%에 달하며, 이는 곧 도시 활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2031년이면 부산은 인천에 ‘제2의 도시’ 자리를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집중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방 도시들이 어떻게 자생력을 키우고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을지가 한국 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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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데도 계속 아파트나 짓고 있다.
    2찍은 엉뚱한데서 원인을 찾으려한다.
    지금 부산시장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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