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값 30배 물어내래요”… 다이소 다녀왔다가 ‘청천벽력’, 나이 많을수록 ‘더 당한다’

댓글 0

다이소 셀프 계산대 실수로 절도죄 신고
물건값 30배 합의금 지불에 법원까지 간 사연
다이소
다이소 셀프 계산대 논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지난 1일 엑스(옛 트위터)에는 다이소 매장에서 계산 실수로 절도죄로 신고당했다는 사연이 공유됐다.

글쓴이 A씨는 셀프 계산대에서 여러 개 구매한 물품 중 하나를 누락했고, 며칠 뒤 경찰서로부터 절도죄 신고가 접수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도난 방지 태그를 한 번에 문지르다가 실수했다며, 회원 적립까지 했기 때문에 당연히 연락이 와서 다시 결제하면 될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셀프 계산대는 100% 계산 책임이 구매자에게 있다며, 사건은 결국 법원까지 넘어갔다.

합의금은 물건값의 30배 넘게 지불했고, 법원에 가기까지 두 달이 걸렸다. A씨는 이런 실수로 전과가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웠다며, 그 뒤로 절대 다시는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셀프 계산대 확산, 시니어층 소외 심화

다이소
셀프 계산대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셀프 계산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부산대 사회학과 김영 교수의 2022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5년부터 6년간 대형마트 상위 3사의 직접 고용노동자는 전국적으로 1만 2,801명이 줄었다.

이마트는 셀프 계산대 등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인력을 5천여 명이나 감축했다.

문제는 셀프 계산대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층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한 50대 소비자는 딸 없이 혼자 시도해봤는데 하나도 모르겠다며, 셀프 계산대가 증가했지만 다들 일반 계산대로 몰린다고 지적했다.

절도죄 합의금, 과도한 요구 논란

다이소
합의금 / 출처 : 뉴스1

형법상 절도죄는 최대 6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형이 가능하다. 법률 전문가들은 단순절도 초범일 경우 피해액이 크지 않다면 대략 10만원에서 20만원대로 합의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사례를 보면, 편의점에서 담배 2갑을 절도한 초범은 50만원 합의금으로, 마트에서 3만원 상당 식료품을 훔친 초범은 80만원 합의금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무인점포와 셀프 계산대가 확산되면서 과도한 합의금 요구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023년 한 경찰서에서는 치매 할머니가 무인점포에서 만 원 상당의 물품을 가져간 것을 두고 업주가 합의금 50배를 요구해 논란이 됐다.

다이소 측 “단순 실수 신고 않는다”

다이소
다이소 / 출처 : 연합뉴스

다이소 측은 고객의 단순 실수에 대해 신고나 합의금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셀프 계산대에서 상품을 누락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지만, 이런 경우 해당 금액만 받으면 된다며, 실수로 인한 계산 누락을 고의 절도로 신고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이번 사례 외에도 지난해에도 유사한 사연이 퍼진 바 있어, 일부 매장에서는 실제로 신고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서는 셀프 계산대 철거 움직임도

다이소
월마트 / 출처 :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의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오히려 셀프 계산대를 철거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월마트는 올해 초 뉴멕시코의 일부 매장에서 셀프 계산대를 철거했으며, 영국 슈퍼마켓 체인 부스는 28개 매장 대부분에서 셀프 계산대를 없앤다고 밝혔다.

미국 CNN에 따르면 셀프 계산대를 활용하는 기업의 손실률은 약 4%로 업계 평균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렉셀대학교의 연구는 셀프 계산이 매장의 업무를 고객에게 전가시켜 만족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셀프 계산대 이용 시 물품 스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실수로 누락한 물품이 있다면 즉시 매장 직원에게 알리고 추가 결제를 진행할 것을 권고한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