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달만 열리는 홍천 은행나무숲
2,000그루 황금빛 물결, 무료 개방
삼봉약수와 함께 즐기는 가을 산책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홍천 은행나무숲이 주목받고 있다. 단 한 달만 열리는 이 숲은 2,000그루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변할 순간을 앞두고 있어, 지금부터 이미 수많은 발길이 기다림 속에 설레고 있다.
“작년에 이곳에 왔을 때, 바람이 불자 수천 장의 잎이 동시에 흩날려 노란 비처럼 쏟아지는 순간을 잊을 수 없었어요.”
과거 이곳을 찾았던 한 방문객 박 씨는 당시 풍경이 지금도 또렷하게 떠오른다며, 올해도 그때와 같은 장면을 마주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짧게 열리는 숲의 문을 기다리는 이유가 바로 그 특별한 기억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험은 홍천 은행나무숲이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매년 단 한 달 동안만 열리는 희소한 가을 무대로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는 명소임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주소와 함께 숲의 탄생 배경과 즐길 거리들을 소개한다.
아내의 건강에서 시작된 숲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6-4에 위치한 홍천 은행나무숲은 한 남편이 아내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며 1985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해 탄생했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르며 약 2,000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개인 사유지라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2010년부터 매년 10월 한정으로 개방되며 전국에서 발길이 이어졌다. 지금은 홍천의 대표적인 가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숲길은 평탄해 아이들과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으며,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산책과 사색을 동시에 즐기기에 적합하다. 곳곳에서 이어지는 황금빛 터널은 걷는 순간마다 장관을 선사한다.
은행잎이 흩날릴 때면 마치 노란 비가 내리는 듯해, 사진으로 담아도 실제 풍경의 감동을 다 전하지 못할 만큼 압도적이다.
단 한 달, 황금빛으로 물드는 길

홍천 은행나무숲은 매년 10월 한 달 동안만 운영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예약도 필요 없다.
특히 주말에는 전국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주차장이 금세 차기 때문에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숲 입구까지는 차량 접근이 가능하고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시간대에는 은은한 빛이 숲길을 비추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오후에는 따뜻한 가을 햇살이 숲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하루 중 어떤 시간에 찾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바람이 이는 순간에는 수천 장의 잎이 흩날리며 하늘에서 노란 눈이 쏟아지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주변 여행지와 함께 즐기는 코스

홍천 은행나무숲은 숲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인근 명소와 함께 둘러보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된다. 대표적으로 홍천 9경에 속하는 삼봉약수는 청량한 물맛으로 유명하다.
또한 구룡령 고갯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아 단풍철이면 차량 행렬이 이어진다. 가칠봉과 국립삼봉자연휴양림은 계곡과 숲이 어우러져, 가을 하룻밤을 보내기 좋은 힐링 공간이다.
가족 여행객은 자연휴양림의 체험 프로그램과 숙박을 연계할 수 있으며, 연인이나 친구끼리는 당일치기로 숲길과 주변 명소를 돌아보는 일정이 알맞다. 다양한 여행 스타일에 맞게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숲을 거닐며 삼봉약수의 청량한 물맛을 함께 즐기는 경험은 자연과 건강을 동시에 선물하며, 가을 나들이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