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행사 때만 겨우 버텨요”… OECD 최상위권 물가에 연금생활자들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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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물가 OECD 국가 중 최상위권
과일·채소 가격 2년새 25% 급등
연금생활자들 장바구니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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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부담 / 출처 : 연합뉴스

매주 장을 보러 마트에 가는 김영숙 씨(68)는 요즘 카트를 밀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예전 같으면 5만원이면 일주일 먹거리를 넉넉히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7만원을 훌쩍 넘긴다.

한국은행이 올해 발표한 물가수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료품 가격은 OECD 평균보다 5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38개국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과는 OECD 평균보다 2.8배, 돼지고기와 감자는 각각 2배 더 비싸다. 의류·신발 가격지수도 OECD 평균보다 약 1.6배 높았고, 주거비는 1.2배로 모두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은 OECD 평균보다 27% 낮았다. 수도요금과 전기료는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택시비도 다른 나라의 0.8배에 불과했다.

문제는 저소득층과 연금생활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은 이들 계층은 물가 부담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

2년새 25%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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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부담 / 출처 : 연합뉴스

통계청이 집계한 신선식품 지수를 보면 최근 2년 사이 장바구니 물가가 25%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에만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10.4%를 기록해 2010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올해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95%로 OECD 평균인 5.32%를 웃돌았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올해 3월 사과 물가는 전년 대비 88.2% 급등해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귤은 32.4%, 딸기는 8.8% 올랐다.

세무사 출신 경제전문가들은 폭염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이 가공식품 물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 대책에도 여전한 서민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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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할인 행사 / 출처 : 연합뉴스

정부는 대형마트와 협력해 농축산물 할인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한우 세일을 비롯한 각종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 노력 중이다.

일부 대형마트는 주말마다 최대 40%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체감 물가를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행사 시즌을 활용하면 작년보다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는 소비자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외식 물가는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짜장면 평균 가격이 6700원을 넘어섰고, 냉면과 비빔밥은 1만원을 훌쩍 넘겼다. 치킨 한 마리 가격도 2만원 후반대로 올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률을 금리로 관리할 수 있지만, 고물가 자체는 금리정책으로 해결하기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경제학자들은 식료품 수입 확대와 유통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저소득층과 연금생활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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