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65세 연장, 물 건너가나” … 50대, 소득 크레바스 직면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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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50대 절반이 경험할 ‘소득 크레바스’
생산인구 감소로 일자리 지각변동 시작
건강보험료 부담, 1인 가구 폭증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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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은퇴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025년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돌파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기록 중이다.

특히 현재 50대와 60대는 인구 구조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로, 이들이 앞으로 10년 안에 겪게 될 변화는 단순한 은퇴가 아닌 사회 시스템 전체의 재편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 세대가 경험할 7가지 핵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령 시기 2년 차이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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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 출처 : 연합뉴스

1961년생부터는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만 63세로 조정됐다. 1965~1968년생은 64세, 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부터 연금을 받는다.

1960년생은 만 62세부터 연금을 받지만, 한 살 아래인 1961년생은 63세부터 받게 돼 같은 나이임에도 2년의 격차가 발생한다. 이는 1998년 연금개혁으로 5년마다 1세씩 지급개시연령을 높이기로 한 결과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노령연금 수급자의 평균 수급기간은 2010년 82개월에서 2023년 189개월로 2.3배 늘었다.

지급개시연령을 최대 68세까지 높이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어, 1970년 이후 출생자들은 더 늦은 나이에 연금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년 연장과 건강보험료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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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65세 연장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가장 유력한 박홍배 의원안은 2027년 63세, 2033년 65세로 단계적 연장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년이 연장되더라도 건강보험료 부담은 오히려 늘어난다. 2025년 9월부터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연소득 기준이 3,4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재산 기준은 재산세 과세표준 5억4,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낮아졌다.

은퇴 후 약간의 연금소득과 작은 집 한 채를 보유한 경우 피부양자 자격을 잃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 월 12만~18만원의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60대 부부가 자녀의 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등록돼 있다가 자격을 상실하면 연간 373만원 이상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생산인구 감소와 재취업 시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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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 출처 : 연합뉴스

2차 베이비부머 954만명의 본격 은퇴가 시작됐다. 한국은행은 2024~2034년 이들의 은퇴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 생산직 노동자의 42%가 50세 이상이며, 철강업계 포스코도 20% 이상의 생산인력이 5년 내 은퇴할 예정이다.

화물운송, 급식업계, 엘리베이터 설치 등 내수 기반 산업의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2014년 은퇴한 베이비부머 중 23.4%가 2년 뒤 재취업했으며, 이 중 86.6%가 생계형 일자리였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베이비부머의 73%는 월 평균 227만원의 일자리가 있으면 귀촌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1인 가구 폭증과 의료 접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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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 출처 : 연합뉴스

1인 세대가 전체 세대의 41.55%를 차지하며, 70대 이상이 19.6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60대도 18.44%로 두 번째로 많다.

전라남도, 경상북도 등 8개 시도는 이미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26개 시군구 중 75개 시 지역에서 35곳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 중 18.7%는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역 의료·복지 서비스 강화가 귀촌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책 과제로 꼽혔다.

청년층 부담과 세대 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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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갈등 / 출처 : 연합뉴스

2027년부터 국민연금 급여 지출이 보험료 수입보다 3조 2,536억 원 많아질 전망이다. 2041년 기금 적자 전환, 2055년 완전 소진이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는 전년 대비 35만명, 핵심 생산가능인구는 26만 3,240명 감소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6세 인구는 36만4,740명으로 전년보다 11.72% 줄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4월 총선 선거인수 비중에서 60대는 17.19%, 70대 이상은 14.24%로 각각 2.54%포인트, 1.57%포인트 증가한 반면 10~50대 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주거와 자산 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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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 출처 : 연합뉴스

고령화로 인해 ‘초품아’ 대신 ‘병품아’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한국형 은퇴자복합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며, 7곳의 시범사업이 선정됐다.

재산세 과세표준 5억 4,000만 원 초과 시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되면서 부동산 보유 전략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재산세 과세표준 9억원을 초과하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평생교육과 디지털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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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구직자 / 출처 : 연합뉴스

온라인 이력서 작성조차 해본 적 없는 베이비부머가 대다수다. 고용노동부는 2025년 5월부터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 이직예정 근로자의 재취업지원서비스 제공을 의무화한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은 “은퇴 전 미리 전직 관련 교육과 컨설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비부머 상황에 맞는 눈높이 정보 제공과 맞춤형 컨설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025년 현재 우리나라 평균 연령은 45.2세로 10년 전보다 5.3세 늘었다. 60대 인구수가 40대를 추월했으며, 현재 50대가 60대가 되면 60대 인구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연령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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