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이런 기회가 올 줄이야” .. HD현대 목표 89.9% 달성, 18년 최대 실적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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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최대 실적 달성한 HD현대
친환경 기술과 미중 갈등이 만든 기회
국내 3사 점유율 22.5%로 급상승
HD현대
HD현대, 18년 만에 최대 실적 달성 / 출처 : 뉴스1·게티이미지뱅크

HD현대가 2조 원대 컨테이너선 수주로 1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조선업계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MM으로부터 1만 34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을 2조 1300억 원에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HD현대는 올해 컨테이너선 72만TEU(69척)를 수주해 2007년(79만 3473TEU)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물량 확보를 넘어 국내 조선업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HD현대의 전체 수주액은 162억 2000만 달러(116척)로 연간 목표의 89.9%를 달성했으며, 국내 조선업체 중 최대 실적이다.

친환경 선박 기술이 만든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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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가 인도한 선박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조선업계의 컨테이너선 수주 급증은 친환경 기술력에서 비롯됐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7년부터 5000톤 이상 선박에 강화된 탄소 배출 규제를 적용하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HD현대가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과 기존 대비 50% 확대된 대형 연료탱크를 탑재했다. 경쟁국 대비 선가가 높지만 선박 전 생애주기 운용비를 고려하면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HD현대의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가 개발한 ‘하이나스 컨트롤’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이 시스템은 실제 운항 데이터에서 탄소 배출량 15% 저감과 연료 효율 15% 향상 효과를 입증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0일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7척을 1조 9220억 원에 수주하며 상선 부문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3분기 누적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378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226.0% 급증했다.

미중 갈등이 만든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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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의 대중국 조선업 제재가 한국 조선업계에 예상치 못한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대중국 해사 산업 제재 영향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처가 한국으로 전환되면서 한국의 신조선 수주 점유율이 작년 14.3%에서 올해 3분기 22.5%까지 상승했다.

미국은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에 톤당 18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제재를 추진 중이다.

이 금액은 2028년 33달러까지 인상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선사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피해 한국 조선소로 발주를 옮기고 있다.

대만 양밍해운은 지난 9월 한화오션에 컨테이너선 7척을 1조9336억원에 발주했으며, 추가로 1만3000TEU급 LNG 이중연료 선박 7척을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만과 중국의 정치적 긴장 관계상 중국 조선소 발주가 어려워진 것도 한국 조선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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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의 ‘다산정약용함’ / 출처 : 연합뉴스

글로벌 조선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1만2000TEU 이상 컨테이너선이 2024~2027년 연평균 약 53척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지속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컨테이너선 선가가 LNG운반선을 추월하며 새로운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4년 하반기부터 컨테이너선 가격이 LNG선을 앞지르기 시작했으며, 메탄올·LNG 이중연료 등 친환경 기술 적용으로 선박 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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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 출처 : 연합뉴스

한국 조선업계는 중국의 공격적 가격 경쟁에 맞서 기술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의 이번 수주 랠리는 단순한 경기 회복을 넘어 친환경 기술 경쟁력과 지정학적 변수가 결합된 결과로 평가된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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