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엔 맨홀 특히 조심
조화 맨홀, 밟는 순간 사고로
미리 알면 피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 평범한 길바닥. 그런데 그 위에 놓인 분홍색 맨홀 뚜껑이 당신의 발밑을 위협할 수 있다.
콘크리트 재질의 ‘조화 맨홀’은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부식되기 쉬워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예방법은 무엇일까?
조화 맨홀, 왜 주의해야 하나

1990년대 후반부터 설치된 콘크리트 조화 맨홀은 철제보다 가볍고 주변 보도블록과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전국 곳곳에 널리 깔렸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나며 내부 철근이 녹슬고 콘크리트가 부식되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장마철엔 빗물이 맨홀 내부로 스며들어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뚜껑이 솟구치는 위험까지 생긴다. 지난해 부산과 울산, 창원 등에서 실제로 보행자 추락 사고와 시내버스 파손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화 맨홀 사고 예방법, 이렇게 실천하세요

비가 내릴 때는 가급적 맨홀 근처를 피해 걷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물이 고여 뚜껑이 보이지 않거나, 맨홀 주변에서 기포가 올라오는 상황이라면 내부 압력이 높아졌다는 신호일 수 있어 즉시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또한 분홍색 맨홀처럼 콘크리트 재질로 만들어진 조화 맨홀은 색상이 보도블록과 유사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평소 자주 다니는 길이라면 미리 맨홀 위치를 파악하고, 비 오는 날에는 해당 구간을 우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걷다가 맨홀 뚜껑이 흔들리거나 들썩이는 느낌이 들면, 겉보기에 멀쩡하더라도 내부 부식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즉시 해당 지자체나 민원센터에 신고해 조치를 요청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차량 운전자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조화 맨홀은 인도뿐 아니라 갓길에도 설치된 경우가 많아, 폭우 이후 갓길에 차량을 정차할 경우 침하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가능하면 갓길 주차는 피하고, 맨홀 위를 피해 주행하거나 정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 온 뒤도 방심은 금물

비가 그친 뒤에도 맨홀 주변은 여전히 위험하다. 젖은 콘크리트는 미끄러울 뿐 아니라, 전선이나 가로등과 연결돼 감전 사고가 날 가능성도 있다.
보행 중 맨홀을 피하는 습관만 잘 들여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맨홀은 길 위에 있지만, 위험은 우리 발밑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