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벌어서 한국에 쓴다”… ‘718조’ 시장 연 현대의 통 큰 결정에 ‘환호’

HD현대일렉트릭, 대규모 투자 결정
국내외 동시 겨냥한 ‘두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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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번 돈으로 한국에 투자한다고?”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기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물려 HD현대일렉트릭은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적 확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조 원 돌파한 분기 매출…북미·중동이 성장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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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은 2025년 1분기에 전년 대비 26.7% 성장한 1조 14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는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82억 원으로 69.4%나 급증했다. 실적 호조는 북미와 중동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주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3889억 원, 중동 지역에서는 2745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북미 시장의 수주잔고는 약 1조 원에 달해 향후 전망도 밝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에도 3조 3223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AI 확산이 전력 수요 자극… ‘삽과 곡괭이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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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시장 확대의 근간에는 AI 상용화가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력 기자재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미국은 42.6GW의 발전 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은 AI 데이터센터가 소비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이 흐름에 불을 붙였다.

미국 내 AI 인프라에 약 718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이 계획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이에 대해 “한국 기업은 ‘프로세서’보다 오히려 기자재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과거 금광시대의 삽과 곡괭이처럼 ‘기반 장비’가 핵심이라는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외 동시에 생산설비 증설… 울산·앨라바마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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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은 급증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울산과 미국 앨라바마 공장에 각각 2118억 원, 185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조치다.

울산시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발맞춰 공장 증설 인허가 등 행정적 절차를 신속히 지원하고, HD현대일렉트릭은 지역 주민 우선 채용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장은 오는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며, 2028년부터는 연간 최대 3000억 원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기업 관계자는 “생산능력 확충은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이라며 “청주에 건설 중인 중저압 차단기 공장도 예정대로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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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국의 초고압 변압기와 고압 송전 케이블은 2030년까지도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산업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이러한 구조적 성장세와 HD현대일렉트릭의 기술력, 그리고 과감한 투자 전략이 시너지를 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는 한층 더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다시 한국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 HD현대일렉트릭의 다음 움직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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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산은 도대체 왜 이런 기업 유치는 못하는 건지..ㅠㅠ 아파트 짓는데만 혈안이 된건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