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던 한국 “회장님이 심폐소생해서 살려냈다”… 미국서 벌인 ‘통쾌한 복수’에 ‘기립박수’

현대건설, 역사적 첫 수주 성공
세계 최대 민간 전력망에 진입
논란이던 ‘굴욕 계약’을 뒤집다

국내 원전 산업의 해외 수출 능력에 대한 회의가 커지던 시점, 현대건설이 미국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기술력 침체와 계약 논란을 둘러싼 비판을 딛고, 한국 원전 산업이 다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현대건설은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에 들어설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 내 대형 원전 4기의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발주처는 미국 민간 에너지 개발사인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이며, 국내 기업이 미국에서 대형 원전 사업을 직접 수주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게 진짜 원전 독립”… 첫 미국 수주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이 맡은 업무는 부지 배치 계획 수립, 냉각 방식 검토, 예산 및 공정 산출 등 기본설계(FEED) 전반이다.

현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인허가 검토가 진행 중이며, 2026년 상반기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 체결이 목표다.

이번 사업은 총 11GW 규모의 민간 전력망 단지로, 대형 원전 4기를 포함해 소형모듈원전(SMR), 태양광, 가스복합화력, 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다양한 에너지원이 함께 구축된다.

공급 전력은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2050년까지 원전 설비를 4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는 원전 인프라 확충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논란 뒤집은 ‘실력 반격’

이번 수주는 한국 원전 기술력에 대한 국제 신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때 논란이 되었던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계약 문제와는 대조적이다.

웨스팅하우스와 체결한 장기 계약은 원전 수출 시 기술 검증 의무, 독점적 공급 조건 등으로 ‘불공정 계약’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핵심 부품의 독점 공급 조항과 차세대 원전 수출 제한 조항이 국내 기술 주권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민간 프로젝트에서 독자적으로 수주를 따내며, 기존의 우려를 말끔하게 불식시켰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경쟁력과 신뢰를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원전 르네상스 타고 한국 브랜드 부활

현대건설의 미국 수주는 단기 수익을 넘어서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원전 기술의 신뢰도를 높였으며, EPC 역량 강화와 기술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민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맞춘 원전 수출 모델로, SMR 등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도 높인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국내 기자재 산업, 금융, 건설 분야 전반에 연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발표 이후 현대건설 주가는 크게 상승했으며, 금융권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원전 수출 전략을 보다 구체화할 방침이다. 규제 완화, 수출 금융 지원, 기술 클러스터 확대 등 관련 정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해냈다”… 에너지 주권 되찾는 신호탄

한때 기술 유출 논란과 불공정 계약 이슈로 인해 원전 수출 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지만, 이번 현대건설의 미국 프로젝트 수주는 한국 원전 산업의 독자적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줬다.

기술력으로 평가받은 결과이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실질적인 사업 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한국 원전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