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자동차·방산 기업 몰려가는 중동
조 단위 계약 속출… 기회의 땅 부상

석유의 시대가 저물고, 미래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중동에서 한국 기업들이 대형 계약을 쓸어 담고 있다.
현대차는 사우디에 공장을 세우고, 삼성전자는 조 단위 글로벌 공조업체를 인수했으며, LG전자는 빅테크와 손잡고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전자, 자동차, 방산 등 국내의 다양한 다양한 기업들이 일제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로 향하며, 중동을 향해 전례 없는 속도로 진격 중이다.
중동, 석유 너머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통적으로 석유에 기댔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이 ‘탈석유’를 선언하고 산업 체질을 바꾸기 시작했다.
‘비전 2030’, ‘프로젝트 오브 더 50’ 등 국가 주도 성장 전략은 이제 제조업, 관광, IT, 인공지능(AI) 같은 미래 산업으로 초점이 옮겨졌다.
이에 발맞춰 현대자동차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첫 현지 생산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연간 5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각각 30%, 70% 지분을 나눠 갖는 합작법인 HMMME가 맡는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현지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사우디 소비자에게 딱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파트너십으로 미래 산업을 함께 설계해갈 것”이라 밝혔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야지드 알후미에드 부총재도 “이번 합작 공장은 사우디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AI 바람 타고 공조 시장도 ‘활활’

중동의 또 다른 시장 기회는 바로 ‘냉난방공조(HVAC)’다. 고온 건조한 기후, 대형 개발 프로젝트, 데이터센터 확산이라는 삼박자가 맞물리면서 냉방 설비는 필수 인프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를 간파하고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의 ‘플랙트 그룹’을 약 2조 4000억 원에 인수하는 초대형 ‘빅딜’을 단행했다.
플랙트는 65개국에 중앙 공조 시스템을 공급하는 글로벌 톱티어 업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산업 시설까지 공조 사업 영역을 확대,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역시 중동, 동남아,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를 집중 공략하며 냉난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공조 사업부를 H&A에서 분리해 독립 본부로 승격시켰고, 미국과 유럽의 거점 투자도 활발하다.
특히 MS의 데이터센터에 냉각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빅테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LG전자의 공조 사업부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1.2%나 증가했다.
K-방산, 조 단위 수출로 존재감 각인

지정학적 요충지인 중동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방산 시장으로, 최근엔 한국산 무기가 주목받고 있다.
LIG넥스원은 2022년 UAE, 2023년 사우디, 2024년 이라크와 ‘천궁-II’ 지대공 유도미사일을 연이어 수출하며 조 단위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이라크와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 공급 계약을 체결, 첫 중동 수출에 성공했다.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는 국내 주요 방산 기업의 수장들이 총출동해 중동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한 방산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러시아에만 의존하던 중동 국가들이, 가격 경쟁력과 납기 능력을 갖춘 한국산 무기에 점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은 이제 단순한 원유 수출 시장이 아니다. 현지 정부가 제조업과 인공지능, 방산 등 비석유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형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과 기술력을 앞세워 조 단위 수주를 잇따라 따내면서,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회장님들 감사합니다
기업과 나라와 국민에 좋은 성과에
화이팅 이십니다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사위국들과 좋은 관계 부탁드립니다.